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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기온은 높았다…왜 지금 기후변화가 문제일까
과거에도 기온은 높았다…왜 지금 기후변화가 문제일까
  • 김해동
  • 승인 2021.12.16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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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다_『기후위기 과학특강: “도와줘요, 기후 박사!”』 김해동 지음 | 한티재 | 232쪽

온실가스 목표 달성해도 기온상승 전망치 넘어설 수 있어
기후변화는 인간과 지구생태계 전부를 위기로 몰아가는 중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 「김해동의 투모로우」라는 코너에 6개월간 게재하였던 원고를 바탕으로 엮은 책이다. 아울러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환경교육 유튜브 ‘도와줘요 ◯◯박사!’ 시리즈 중에서 도와줘요 기후위기박사에 출연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받았던 질문 내용에 답했던 순서를 따라서 목차를 정하였다. 이 책의 부제로 “도와줘요, 기후박사!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17가지 질문“을 사용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왔다. 기후위기 문제 중에서 궁금한 점이 무엇인지를 물었고, 시민들이 제기한 질문들을 항목별로 묶어보니 대략 17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17가지 질문은 기후위기 발생의 원인과 원리를 묻는 것에서 출발하여 다음과 같은 문제로 이뤄졌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인류는 어떻게 인식해 왔는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처음으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인지했던 사람들은 지구의 온도 상승으로 농작물 생산이 증가하고 인간의 활동 공간이 넓어지며 더 많이 노동할 수 있게 되리라고 기대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지구온난화는 인류와 자연생태계 모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는 사실을 경고한 학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그 경고는 현실의 문제가 되었다.

과거 지구의 기후는 지금보다도 기온이 훨씬 높았던 시기가 길었고, 지금보다도 더 빠르고 더 큰 폭으로 급변한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왜 지금의 기후변화가 문제일까? 지금의 기후위기 원인은 잘못된 인간 활동에 있으며 그로 인하여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생태계 전부를 멸종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인간이 지구환경윤리를 위반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

 

기온상승 빠르기는 생물천이 불러온다

현재 국제사회는 산업화 이전에 비하여 추가적인 기온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1.5도 시나리오). 왜 1.5도일까? 기온상승의 빠르기는 생물천이(저위도의 식물이 고위도로 옮겨가는 현상)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라고 우선 답할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화석연료 의존을 벗어나는 문제이다. 화석연료 의존을 탈피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심해 열수생태계, 페루 앞바다의 엘니뇨 생태계 및 인더스 문명을 사례로 어떤 생태계에 번성을 가져오는 요인 속에는 그것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씨앗이 함께 들어있다는 사실을 소개하였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번성한 지금의 인간문명은 화석연료 생태계라고 부를 만하다. 화석연료가 현대문명의 번성을 가져왔지만 이제 그 속에 숨어있던 파멸의 씨앗에서 싹이 돋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하루속히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도 공멸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제 기후위기 문제가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인간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주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장래에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더 큰 위협이 될 것인가? 슈퍼 태풍, 극심한 가뭄, 가혹한 고온현상, 종잡을 수 없는 이상기후 출현의 빈도와 강도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강화될 것이다. 이에 따른 식량과 삶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가난한 사람들부터 생존자체를 위협받게 될 것이다. 

파리협정에 따라서 온실가스를 목표만큼 감축할 수 있더라도 기온상승이 전망치를 넘어설 확률은 여전히 12∼45% 남는다고 한다. 이 불확실성에 대한 보험의 성격으로 인위적으로 기온상승을 막는 기후공학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구공학의 효과와 그것을 적용하였을 시에 나타날 수 있는 가공할 부작용 문제도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2050 탄소중립의 의미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사항들을 IPCC 1.5도 특별해설서를 바탕으로 소개하였는데, 기후위기 대응은 인간 삶의 방식 전부를 바꾸어 가는 길이다. 이 책과 다른 기후위기 대중서와 차별 점은 기후위기 문제를 우리가 감당해야 할 지구환경 윤리의 문제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2021년도 환경부 국가환경교육센터의 환경도서출판지원 사업에 선정된 도서이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지구환경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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