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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년
앞으로 100년
  • 이지원
  • 승인 2021.12.0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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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골딘, 로버트 머가 지음 | 추서연 외 옮김 | 동아시아 | 520쪽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지도

미지의 땅을 다시 밝혀내기 위한 첨예한 시도

어느새 인류는 지구상 대부분의 육지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되었고, 24시간 끊이지 않고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세계 곳곳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인류는 지구, 이 세계에 대해서 전부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한 번 답파했다고 해서 이 땅이 우리에게 있어서 ‘테라 코그니타(Tera Cognita, 밝혀진 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2019년 말에 발발해 전 세계를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하여, 실체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기후변화 등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세계는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계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인류는 어떤 미래로 나아갈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지금 세계는 그야말로 우리 앞에 놓인 ‘테라 인코그니타(Tera Incognita, 미지의 땅)’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낡은 지도로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기 위한 새로운 지도가 필요하다.

『앞으로 100년』은 옥스퍼드 마틴 스쿨의 창립자이자 세계화 및 국제 개발 분야의 권위자인 이언 골딘과 정치학, 안보학 분야의 석학인 이가라페 연구소의 로버트 머가가 함께 쓴 책이다. 수십 년 간 축적된 연구 및 데이터에 최신의 위성 사진 및 지도 자료를 결합시켰다. 세계화, 기후, 도시화, 불공정, 폭력, 보건, 인구…,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열네 가지의 중대한 국면을 낱낱이 분석하고 각 현안들을 명쾌한 이미지로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19세기 광고계의 거물이었던 프레드 버나드는 “한 장의 이미지가 천 마디의 말보다 낫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 말처럼, 『앞으로 100년』에서 이언 골딘과 로버트 머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구체화된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가닿는다.

인류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지금 인류가 지구 위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꾸려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북극에서 일어나는 화재,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해수면의 상승, 이민자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그 이면의 진실…. 이 모두를 단순한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로 전달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된 100장을 훌쩍 넘어서는 지도와 인포그래픽은 압축적이면서도 설명적이다. 저자들은 때로는 우리의 직관에 어긋나기도 하는 세계의 단면을 냉철하게 제시한다. 그러면서도 그 목소리에는 호소력이 있다. 왜냐면 그들에게는 인류가 맞이한 문제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것은 이 지구 위에서 인류가 살아남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한 거대한 로드맵이다. 이 책은 인류가 미지의 땅을 헤쳐나가기 위해 집어들어야 할 필수적인 생존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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