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1-29 18:56 (화)
번아웃에서 빠져나와 최고의 성과를 유지하기
번아웃에서 빠져나와 최고의 성과를 유지하기
  • 유무수
  • 승인 2021.12.03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크 퍼포먼스』 브래드 스털버그 외 1인 지음 | 김정아 옮김 | 부키 | 332쪽

생각이 막히면 산책·휴식으로 터널시야 빠져나와야
최적화 한 생산적 루틴 찾아 일과 명분을 연결하자

소설가 박완서의 단편, 『해산바가지』(1985)에는 번아웃의 늪에서 헤쳐 나온 며느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덧 ‘나’도 손자·손녀를 볼 나이가 되었고 연로한 시어머니는 치매에 걸렸다. 시어머니의 엉뚱한 언행은 심신을 지치게 했다. 결국 남편과 함께 수용기관 답사를 하게 되었다. 한적한 시골길의 초가지붕에 박이 서너 덩이 자리잡고 있었다. 첫애를 낳았을 때 시어머니는 사람을 시켜 그런 햇바가지를 구해오게 했다. 시어머니는 해산바가지로 미역 빨고 쌀을 씻어 두 개의 해산 사발에 밥과 국을 담고 산모와 아기의 복을 빌었다. 딸을 낳은 ‘나’는 엄마가 됐음에 기쁨과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네 번째 딸을 낳고는 면목이 없어서 울었으나 시어머니는 첫딸 때와 똑같이 생명을 귀하게 여기셨다. 초가지붕의 박을 보자 비로소 시어머니의 노추한 육체에 깃들어 있던, 그 아름다운 정신이 떠올랐다. 시설로 향하던 발걸음을 되돌렸다. 효부인 척 위선을 떨지 않으면서, 그분의 망령에 가끔은 짜증도 내면서, 기본적으로는 존중하면서 시어머니를 모셨다. 시어머니는 삼년을 더 살고 평화롭게 돌아가셨다. 이러한 이야기를 막 해산한 며느리 병문안을 마치고 나온 친구에게 해주었다. 며느리가 또 딸을 낳자 친구는 탄식과 원망을 마구잡이로 분출하고 있었다. 

『피크 퍼포먼스(Peak Performance)』의 두 저자는 젊을 때 탁월한 성과를 냈으나 번아웃에 빠졌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저자들에 의하면 지속가능한 최고의 성과를 거두려면 스트레스와 휴식의 균형을 맞춰야 하며, 자신에게 최적화된 생산적 루틴을 찾아야 하며, 일을 큰 목적이나 명분과 연결시켜야 한다. 

20대에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던 저자, 브래드는 생각이 막히면 하루에도 몇 번씩 산책을 했다. 소설 속의 ‘나’는 시골길을 산책하며 휴식의 효과를 얻었고 부정적인 터널시야에서 빠져나왔다. 초가지붕의 박을 통해 큰 목적이나 명분의 의미를 통찰했다. 그 의미는 피크 퍼포먼스를 이끄는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