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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학사가 보여주는 위대한 발견 10가지
서양의학사가 보여주는 위대한 발견 10가지
  • 유무수
  • 승인 2021.12.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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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의학의 도전』 마이어 프리드먼 외 1인 지음 | 여인석 옮김 | 글항아리 | 400쪽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전멸에 이른 원주민
맹독성 코브라보다 암탉이 사람을 더 많이 죽인다

도로시 크로퍼드는 『치명적 동반자, 미생물』에서 미생물의 위력을 설명했다. 콜럼버스 상륙 이후 아메리카 원주민은 천연두, 홍역, 독감 등의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20년간 아메리카 원주민의 90퍼센트가 줄었으며, 히스파니올라(아이티)에는 800만 명의 원주민이 살았으나 40년 뒤에는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질병의 도전에 대해 인간은 의학적 발견의 축적과 결합으로 응전했다.

이 책은 의학에 헌신해온 저자들이 동료 의사들과 고의서 전문 서적상 등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인체 해부학, 심장의 운동과 혈액순환, 박테리아, 종두법, 마취제, 엑스선, 조직배양기술, 콜레스테롤, 항생제, DNA 등을 서양의학사에서 위대한 발견 10가지로 선정했다. 

베살리우스(1514~1564)는 인체 해부도를 정교하게 그렸다. 그는 파리 의과대학에서 개를 해부하는 법을 배웠고, 사람 뼈를 모으기 위해 파리 공동묘지를 돌아다녔다. 학위를 받은 후, 동물사체와 사형수의 시체 그리고 공동묘지에서 훔쳐온 시체를 해부했다. 공동묘지에서는 시체를 먹이로 여기고 먼저 차지하려는 들개와 싸우기도 했고, 해부할 때 그의 옷과 손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는 화가의 도움을 받아 인체의 해부도를 그렸다. 미국 의학의 아버지인 윌리엄 오슬러는 베살리우스가 쓴 『사람 몸의 구조』를 의학사상 가장 위대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콜레스테롤’을 발견함으로써 코브라보다 사람을 많이 죽이는 동물은 ‘암탉’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아니치코프(1885~1964)는 토끼에게 계란흰자와 계란노른자를 먹이는 실험을 했고, 노른자만을 먹은 토끼의 동맥에서 동맥경화증 환자의 동맥에 끼었던 회백색 플라크를 확인했다. 달걀노른자는 같은 양의 다른 육류에 비해 10배 많은 콜레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다.  

중요한 발견의 과정에는 첫째, 운이나 우연의 역할이 있었다. 둘째, 강한 호기심이 있었다. 셋째, 인내와 집중, 그리고 조직적 탐구 활동이 있었다. 

유무수 객원기자 wiseta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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