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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조건이 되었는가
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조건이 되었는가
  • 이지원
  • 승인 2021.11.2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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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후 지음 | 컬처룩 | 360쪽

인간의 조건이 된 미디어의 메시지

 

4차 산업 혁명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5G, 빅 데이터, IoT, 메타버스, AI, 로봇 등의 기술이 빠르게 현실에 도입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접촉을 돕는 미디어 기술이 우리 생활에 한층 더 깊숙이 들어와 있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인간-미디어 간의 상호 관계에 관한 탐구는 학문뿐만 아니라 교육과 삶의 현장에서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이 혜택과 편리함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의 효과 또한 순기능이나 역기능으로 깔끔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새로운 미디어 기술을 단편적으로만 파악하고 도구적 활용에만 급급해 이러한 미디어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미디어 기술을 도구가 아닌 환경으로 바라보면서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의 결을 주목하는 미디어 생태학의 시각과 통찰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디어 생태학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이동후 교수는 《미디어는 어떻게 인간의 조건이 되었는가: 미디어 생태학적 통찰》을 통해 오늘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인간의 경험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변화하는지를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미디어 생태학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에만 그 대상을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상징 시스템, 인간이 만든 각종 인공물과 기술, 그리고 모든 물리적, 유기적 메시지 체계 등 인간의 모든 환경적 조건을 포괄한다. 미디어 생태학이 주목하는 인간의 모든 환경적 조건에 집중하면서, 인간, 미디어, 문화, 의식 등의 ‘상호 관계’를 살펴보고 인간 환경의 ‘공생적 변화’를 탐구한다. 

특히 닐 포스트먼, 마셜 매클루언, 월터 옹을 비롯한 미디어 생태학의 선구자들이 주목했던 구술성과 문자성, 자아, 유년기, 리터러시, 테크노폴리 등에서 미디어 환경의 연관성을 들여다본다. 또한 인터넷, 사진, 지도와 같이 디지털 환경에서 변화하는 미디어를 통해 인간의 경험과 이해, 지각의 변화를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생태학적 통찰은 미디어를 인간의 조건, 즉 상징적, 기술적, 생물-물리적 환경의 문제로 접근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를 전체론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사유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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