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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립대학’ 정신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미래의 대학
‘민립대학’ 정신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미래의 대학
  • 교수신문
  • 승인 200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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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최초의 순수 민립대학으로 출발해 국내 정상의 매머드급 대학으로 성장
교육서비스 차별화에 성공한 호남의 대표 사학 … 개성교육·생산교육·영재교육 건학이념 빛나
‘JUMP-2005’ 토대로 연구환경 첨단화에 성공 … 지식기반사회 선도하는 선진대학으로 발돋움 한창

무등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는 조선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대학이자 호남의 대표적인 사학으로 꼽힌다. 지난 반세기를 거치는 동안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6개 대학원, 14개 단과대학, 54개학과, 재학생 2만5천여명의 매머드급 대학으로 성장했다. 지난 80년대 전 대학구성원에 의해 추진됐던 대학개혁운동은 이 대학의 면모를 일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선대는 대학운영의 민주화를 선도하는 ‘민주사학’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전 지역민 참여 속에 지역거점 대학으로 성장

조선대가 지역사회에 부응하는 사립대학으로 자리 매김 하게 된 까닭은 지역민의 참여를 통해 설립된 ‘민립대학’이라는 배경 때문이다. 호남지역의 민립대학 건설운동은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됐으나 해방이 되어서야 비로소 본격화됐다. 1946년 조선대학 설립 동지회가 발족된 이후, 호남지역의 지식인과 관리, 지주로부터 머슴과 촌부에 이르기까지 계층과 빈부를 초월한 전 지역민의 참여 속에 이 민립대학운동이 추진됐다. 개성교육과 생산교육, 영재교육 등의 이념을 내걸고 추진된 대학설립운동은 1946년 광주 야간대학원의 설립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으며 1953년에 이르러서는 종합대로 승격됐다.
지난 1988년 이돈명 변호사가 새로운 총장으로 영입되면서 조선대는 면모를 일신하게 된다. 지역민의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민립대학’의 설립이념을 되살리면서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조선대는 ‘세계를 품에 안고 미래로, 미래를 품에 안고 세계로’ 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선진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러한 노력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 조선대의 장기발전 계획인 ‘JUMP-2005’. 이 계획은 지역거점대학으로의 위상제고와 대학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JUMP-2005’의 주요 내용은 세계화와 지방화, 전문화, 정보화 등의 과제를 축으로 해 △특성화분야의 중점 육성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개발 △도덕성을 갖춘 지역기반 인재 양성 △선진경영 기법 도입을 통한 행정의 합리화 △교육 및 연구 기반시설의 첨단화 등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의 교과과정 편성체계도를 작성해 대학생활부터 사회생활 준비에 이르기까지 교육내용과 목표를 꼼꼼히 체계화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재학생의 자기설계를 돕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학당국이 섬세하게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테마 연구환경 독특… 치과대, 국내 정상급

조선대의 발전계획은 크게 특성화, 산학협력, 첨단교육환경조성 등으로 실천되고 있다. 이중에서 특성화 사업은 광산업과 디자인, 정보통신, 생명공학, 국제협력 등 5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학이 자랑하는 생명공학분야의 단백질소재 연구센터(소장 함경수)는 핵심적인 역량이 투입되고 있는 연구거점이다. 이 센터는 호남지역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과학기술부가 지정한 우수공학연구센터(ERC)이며, 그 중에서 두 개의 실험실이 국가지정실험실(NRL)로 선정됐다.
이 대학의 산학협력원은 효율적인 산학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이 곳은 향후 5년 동안 통상산업부와 한국과학재단,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3백억원을 지원 받아 연구개발사업과 지역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광주·전남센터, 광주·전남테크노파크 조선대 지원센터 등이 바로 산학협력원이 운영하는 연구지원센터들이다.
교육과 연구환경의 첨단화를 위한 조선대의 노력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부터 시작된다. 오랜 숙원사업으로 추진됐던 기숙사 신축은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환경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췄으며, 인터넷 전용망이 구축된 2인 1실의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
또 지난 3월에 준공식을 가진 치과대학은 LCD 프로젝터, CCD 카메라, VCR, 컴퓨터를 각 강의실과 실습실, 강당마다 설치했으며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한 멀티미디어 A-V 시설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치과병원은 지난해 12월 최첨단 인텔리전트 건물로 신축 개원했다. 치과진료의 필수 장비인 Unit & Chair를 최첨단 진료대로 교체했으며, 원스톱 진료서비를 제공할 수 있는 전산 OCS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부터 5년동안 1백억원을 투입, 40만평의 부지를 공원화해 지역민에게 개방한다는 University Park 조성사업은 캠퍼스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해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레저와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게 된다. 테마별 캠퍼스조성 사업도 연구분야와 연관기구를 묶어 인문사회과학타운, 백악타운, 생명타운, 공학타운, 스포츠건강타운, 자율타운으로 나눠 테마에 맞는 연구교육환경과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대학행정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교육 및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일이다.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조선대의 행정시스템은 교육 및 행정서비스 종합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증기관으로 꼽히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SGC ICS 2000년판 ISO 9001 인증을 획득했다. 조선대의 교육 서비스가 국제적 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설립이념 되살린 ‘전문화’된 자원봉사

조선대는 무엇보다 수요자 중심의 대학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조선대의 전체 학생 중 40.5%를 차지하는 1만여명의 여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조선대는 학생처 산하에 여학생개발실을 두고 여학생 상담과 여성지도자 과정, 전문비서과정, 여학생 특별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선대는 지역민의 참여로 설립된 이념을 되살리기 위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도 자처하고 나섰다. 조선대가 지닌 고급 인력의 지식과 능력이 전문화된 자원봉사를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의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를 위해 ‘지구촌한사랑 해외자원봉사대’를 비롯, ‘119바로 봉사대’, ‘교직원 한울타리 자원봉사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별취재팀>이대학의자랑

NICE 인증제 - 국제화시대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

조선대가 내걸고 있는 ‘세계를 품에 안고 미래로, 미래를 품에 안고 세계로’ 라는 기치에 부합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국제협력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NICE 인증제가 바로 그것이다.
NICE 인증제는 ‘New International Chosun Education’의 약자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준비된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체계를 의미한다. 조선대가 이처럼 국제협력에 적극 나선 것은 2002년 월드컵과 광주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국제행사 지원 프로그램이 시급한 과제로 보았기 때문이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제도는 국제화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정규 교과과정에서 국제화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고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해외현장체험을 병행하도록 한다. 인증서를 받기 위해서는 국제화에 필요한 기초소양과목과 외국어 과목, 국제지역학 과목 등 기초영역의 과목들을 들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뉴질랜드 해외캠퍼스 과정, 외국대학 교류과정, 해외현장체험과정, 국제화전문가과정 등 국제화 전문 영역에서 최소 하나의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국제화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NICE 인증서를 수여 받게 되며 졸업 시 인증서 취득 사실은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에 표기된다. 이를 통해 국제적인 식견을 겸비한 우수한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행사 유치와 원활한 개최를 이끌 수 있어 지역사회 발전과 궁극적으로는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화 관련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총장 직속으로 국제화사업단을 구성하고 산하에 국제화교육센터와 국제협력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단백질소재연구센터 - 생명공학과 광산업 분야 특성화, 우수연구센터로 지정

조선대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센터로 단백질소재연구센터와 레이저응용신기술개발센터가 있다.
단백질소재연구센터의 경우 지난해 과학기술부로부터 우수연구센터(ERC)로 지정됐으며, 레이저응용신기술개발센터는 올해 신규지역협력연구센터(RRC)로 지정됐다. 생명공학 분야의 특성화 사업을 위해 설립된 단백질소재연구센터는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우수연구센터로 지정되어 향후 9년 동안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해마다 10억원 정도의 연구비 지원을 받게 됐다. 앞으로 센터는 고기능성 항생펩타이드, 고부가가치 의약품, 신기능성 단백질 신소재 등을 개발하고 상품화함으로써 관련 연구개발 분야의 메카가 되는 것은 물론 생물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대는 두 개의 선례를 토대로 호남 지역 최대의 산학협력 거점대학,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데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교수 벤처기업인 제1호- 한승조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우리나라 대학교수로서 제1호 벤처기업은 과연 누구일까. 바로 조선대의 정보통신공학부의 한승조 교수(45)가 그 주인공이다.
한 교수는 1997년 국내 최초로 음성인식 에어컨을 개발, 이 음성칩을 납품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고육지책으로 회사를 설립했으나 교수가 대표이사를 겸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1999년 2월 벤처기업특례법인 16조 3항에 대학교수도 벤처기업 사장을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생기면서 (주) 소프트로텍을 설립함으로써 대학교수 제1호 벤처기업인이 된 것이다.
한 교수가 개발한 것은 S-Cop로 세계 최초로 128bit 보안칩을 사용한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방지 시스템이다. 한 교수가 벤처기업을 설립한 것은 “우리 대학은 대학원 중심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부를 졸업하면 과기대나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다. 그들을 잡으려면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거기서 나온 잉여금을 시드머니로 실험실에 환원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힌다.
이외에도 한 교수는 광주·전남 지역의 중고생활용품 거래정보를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생활정보사이트 인터마트21(www.intermart21.co.kr)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대 병원- 2002년 월드컵 공식지정 병원

조선대병원이 오는 2002년에 열리는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맞아 2002 FIFA 월드컵 공식지정 병원으로 선정됐다.
이번 FIFA 월드컵 개최도시에 선정된 지정병원은 대회기간 동안 경기장에서 선수단, 심판진, 보도진, 관중, FIFA 임원 등에 대해 24시간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의료인력과 의약품, 장비제공과 도핑테스트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조선대병원은 월드컵 기간 동안 대회 2일 전부터 실시되는 금지약물 사용 여부 검사(도핑 테스트)를 실시하고 월드컵 경기장에 의료진과 구급요원을 대기시켜 환자 관리를 하게 된다. 조선대 병원은 앞으로 월드컵 기념물을 제작하고 월드컵 공식 지정병원으로서의 명칭을 영구히 사용하게 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병원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대 병원은 진료와 교육, 연구를 통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의료시설이 빈약한 호남지역에 지난 1971년 19개 진료과 2백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1998년 1월 1일자 보건복지부로부터 3차 진료 기관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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