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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 이지원
  • 승인 2021.11.0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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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영 지음 | 책나물 | 200쪽

까닭 없이 힘이 빠지는 날에는 나의 당신들을 생각합니다. 

당신들의 웃는 삶이 날마다 나를 구원하고 있습니다.

 

“내 씩씩한 엄마와 정다운 시아버지…

당신들이 나를 이루어주었음을 잊지 않을게요.”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개인주의나 세대갈등이란 말이 가득한 세상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함께한다는 것’의 가치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의 저자 배지영은 친정엄마와 시아버지를 둘러싼 일화들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억척스러우면서도 소녀 같은 엄마의 딸이자, 편견 없이 다정한 시아버지의 며느리로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인물의 삶을 기록했다. 이들 각자의 인생을 채집하면서, 동시에 두 사람의 온기가 어떻게 자신을 지금의 배지영으로 어엿하게 키워냈는지,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라지기 전에 남겨두고 싶은 친정엄마, 시아버지의 사랑. 정작 당사자들은 별것 아니라고 하지만 보는 이에겐 너무나 별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귀한 마음들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은 ‘엄마’ 조금자와 ‘시아버지’ 강호병의 이야기이지만,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그 속에서 삶의 태도를 배우고, 그들이 물심양면으로 베풀어준 온기를 품고 자라난 ‘배지영’이라는 사람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고단한 삶을 꿋꿋하게 통과해내며 “사는 것이 이러코 기쁠 수가 없다이.” 말하는 나의 엄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심지어 자신의 암 투병 생활 속에서도 “그리여, 걱정하들 말어.” 미소 짓던 나의 시아버지. 지영에게 이 두 사람이 있듯이, 우리는 그 누구도 홀로 태어나 홀로 자라오지 않았음을,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지영이’이자 ‘지영이’를 품어줄 사람일 수 있음을,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는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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