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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선재 전국여교수연합회 신임 회장
[인터뷰]이선재 전국여교수연합회 신임 회장
  • 김미선 기자
  • 승인 2001.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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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3 14:47:09
대학사회에서 여교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로는 전국여교수연합회(이하 연합회)가 유일하다. 그러나 연합회의 존재를 아는 여교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정기 총회를 개최한 연합회는 이선재 숙명여대 생활과학대학장(61,의류학·사진)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 교수를 만나 연합회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연합회의 결성계기가 궁금한데요.
“1998년 서울지역의 여성 학·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있는데, 이날 참가자들은 여교수로서 겪는 어려움을 공감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이후 전국단위의 여교수 모임을 만들기 위해 서영희 선문대 부총장, 구자순 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목진자 단국대 전 멀티미디어대학원장, 고정명 전 국민대 교수, 주영숙 전 덕성여대 총장 등이 준비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98년 5월에 전국의 전·현직 여성 학·처장 등 66명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연합회는 지난 3년 동안 어떤 활동을 주로 해왔습니까.
“연합회는 여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변하는 창구 역할은 물론 여교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연구활동을 지원합니다. 또 후배 여성학자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도 합니다. ‘21세기 여교수의 위상과 역할‘, ‘한국여교수 임용현황과 여교수 역할’, ‘대교협과 대학교육개혁방안’ 등 지금까지 개최된 6차례의 학술세미나는 여교수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998년 12월에는 세미나에 참석한 조선제 교육부 차관에게 여교수의 보직확대와 신임교수 임용시 여교수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연합회 요구는 지난해 4월 교육부가 전국 대학의 총장에게 여교수 보직 확대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도록 이끌었으며, 상당수 대학은 이를 실행한 것으로 압니다. 이외에도 1년에 2번씩 소식지를 발간해 회원들과의 정보교류도 하고 있습니다.”

△연합회가 결성된 지 3년이 지났지만 그 존재를 모르는 여교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학부제와 교수업적평가 강화 등 교육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수들은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냅니다. 그러다보니 학술단체가 아닌 ‘봉사’ 성격의 단체에는 시간과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못합니다. 물론 연합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회원수의 확보가 미흡했고, 재정 부족으로 연합회 활동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대학에 진출한 여교수 현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대학교수는 약 6만여명으로 여교수는 약 7천4백명 정도 됩니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여교수의 비율이 국공립대가 8.5%, 사립대가 15.7%, 국공립전문대 9.3%, 사립전문대 17.8%입니다. 여학생 수는 몇 년 사이 급증해 남녀학생수가 비등비등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가하는 여학생 수에 비해 여교수의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불균형한 교수 성비로는 균형 잡힌 대학교육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

△임기동안 어떤 활동에 집중할 계획인지.
“현재 회원은 약 3백40명 정도이며, 대구·경북과 강원지부 2개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직 활성화 측면에서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합회의 기본적인 틀은 마련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회원확보와 지회확대는 물론 대학종합평가에 여교수 비율과 보직의 진출 정도를 평가하는 항목을 설정하도록 해 연합회가 여교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홈페이지를 제작해 회원간의 유대를 강화할 것입니다.” 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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