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회의 출발은 1979년 대구에서 발족한 ‘경북공예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87년에는 지역의 대구금속공예회와 현대도예동인회 등 지역 4개 단체가 통합되면서 대구공예가협회로 확대, 개편됐다. 그러나 공예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1997년에는 아예 한국공예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타지역의 회원들을 영입하는 등 전국 단위의 학회로 출범하고, 연구학회로서 면모를 다졌다.
지방에서 뿌리를 내린 이 학회는 전국에 7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금속공예분과를 비롯한 도자공예, 목칠공예, 염직공예, 공예이론 등 5개 분과로 나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세분화는 ‘전통문양을 이용한 직조디자인 연구’,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도자기 전통문양의 재구성’, ‘한국산업공예의 활성화 방법 연구’ 등의 학술 발표 논문에 잘 반영돼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공예작품의 디자인과 제작과정 등에 관한 관심이다. 이러한 관심은 한국공예학회가 현대공예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학회의 연구성과물은 학술지인 ‘한국공예논총’으로 모아져 지금까지 3집 2권이 발간됐다.
현재 학회에는 회장을 맡은 정복상 교수를 비롯해 추원교 한양대 교수, 최봉수 경남대 교수, 김태종 목포대 교수, 김인숙 계명문화대학 교수 등 약 4백5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독창적인 디자인 연구와 저작권 보호를 비롯, 특산품은 특정 해당 지역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 공예 연구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통공예에 대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독창적이고 한국적인 현대공예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다졌다.김미선 기자 whwoori@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