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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되돌려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되돌려 줄 수 있을까”
  • 김봉억 기자
  • 승인 2005.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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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연구자료, 장학금 기증한 퇴임 교수들

“학교로부터 받은 혜택을 어떻게 하면 되돌려 줄 수 있을까” “평생 몸담은 학교와 후학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다”

정년 퇴임을 맞은 교수들이 장학금이나 평생 모은 연구자료를 기증할 때 한결같이 전하는 소리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교수들의 ‘후학 사랑’은 대학사회의 기부문화 활성화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미 지난 1990년대 중반에 정년 퇴임을 맞은 한림대 신인섭 객원교수(언론정보학부)와 최영희 석좌교수(한림과학원)는 최근 한림대 도서관에 희귀한 단행본과 고서적 등을 기증했다. 신인섭 교수는 한국, 미국, 일본의 광고, 언론관련 서적 3천2백27권과 9백18점의 귀중한 비도서 자료를 기증했는데 120여년의 한국 근대 광고사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은 언론 광고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최영희 교수는 지난 2002년 1차로 4천2백여권의 책을 기증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고문서 36점과 고지도 및 고서화 13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정리가 끝나는 대로 더 많은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의 광고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초 정년 퇴임한 황선 경희대 전 음악대학장(기악과)은 정년을 앞두고 소장하고 있던 유명 원전 악보 및 음악서적 등 총 1천6백여점을 경희대 음악 자료실에 기증했다. 황 전 학장은 “이 자료는 30여년 넘게 개인적으로 모은 것인데, 한평생 나와 동고동락한 내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6월 타계한 충남대 경제학과 전철환 명예교수의 부인 이경자 충남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고인의 뜻에 따라 경제학 관련 국내외 서적 5천25권을 충남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서적이외에도 전 교수가 수집한 한국화와 서예 등 예술품 14점도 충남대 박물관에 기증했다. 충남대는 지난 6월14일 전 교수의 호를 딴 ‘솔뫼 문고’를 도서관 3층 개인문고 자료실에 만들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둔 최소자 이화여대 교수(사학과)는 지난 4월 사학과 창립 50주년을 맞아 저축 등으로 모은 5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화제가 됐었다. 지난 6월초 퇴임 전시회를 가졌던 조정현 이화여대 교수(미술대학)도 2천만원의 장학증서를 학교에 전달햇다. 같은 대학 모혜정 명예교수(물리학과)도 지난 2월 정년 퇴임때 학과 창립 50주년과 ‘세게 물리학의 해’를 기념해 2천만 원을 기부했다.

한편, 경희대 남윤자 교수(의상학과)도 올해 초 정년 퇴임을 하면서 1천만 원을 기부하는 등 총 2천여만의 대학발전기금을 냈고, 유영주 교수(생활과학부)도 퇴임할 때 5천만 원을 기부해 총 7천여만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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