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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분야 평가 '갈팡질팡' … 5개월째 해결 못봐
학문분야 평가 '갈팡질팡' … 5개월째 해결 못봐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5.07.1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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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사회학 · 심리학 평가 진퇴양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사회학·심리학 분야 교수들의 평가 거부로 편람·기준 개발이 어려워지자 7월이 넘도록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교협으로서는 사회학·심리학 분야의 평가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교수들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사실상 평가를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기사 3면>

대교협은 지난 6월초에 각 대학들에 사회학·심리학 분야의 편람 및 기준을 개발중이라고 공시했지만, 이후 1달여가 넘도록 진척된 것은 없다.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평가를 안 받겠다고 해서 평가를 안 할 수는 없다”라면서 “예고한 대로 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수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원칙엔 변함이 없으며, 내부적으로 평가를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동양문학분야 등 6개 분야에서 상당부분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회학·심리학 분야에 한해서는 방법과 절차 등 결정된 것이 아직 없는 상태. 사회학회가 지난 2월에 평가거부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하면, 5개월이 넘도록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셈이다.

대학들은 대교협이 평가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으면서도 편람·기준을 오래도록 내놓지 않자, 혼란이 일고 있다. 평가를 진행하지도, 중단하지도 않는 대교협의 애매모호한 입장에 따라, 대학들은 준비할 수도,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인 것.

ㄱ 대학의 기획처 관계자는 “전체가 안 받는다면 모르지만, 일부만 안 받는다면 평가를 받을 예정”이라며 “혹시 몰라서 작년의 기준들을 들춰보며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ㅇ 대학의 관계자는 “사회학과 심리학 분야의 평가 편람이 나와봐야 할지 안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확실하게 준비하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평가 무산이 점쳐지고 있는 학계의 분위기를 접하면서도, 평가가 시행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간 대교협이 평가대상 학과로부터 비판을 수차례 받아왔지만, 평가가 무산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사회학 분야는 한국사회학회가 평가거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편람 개발 자체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아 혼란이 덜했지만, 심리학 분야의 경우는 편람초안이 만들어져 학계와 대교협 간에 협의의 여지가 다소간 있기 때문에, 평가 시행을 둘러싼 혼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ㅈ 대학의 심리학과 학과장은 “평가가 진행될 수도 있어 소극적으로 준비하고는 있는데, 학과장협의회가 꾸려진 만큼, 협의회의 의견을 존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ㄱ 대학의 사회학과 학과장은 “모두가 사회학회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상황에서, 학회의 뜻을 거스르면 학회의 권위가 바로 서지 않기 때문에, 개별 대학들이 평가를 받는 등의 돌출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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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지역학 2005-07-12 22: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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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문학분야 - 동양지역학 분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9월중에도 계속 평가가 진행중이다. 그러나,차라리 심리학,사회학은 학생 정원을 감축시키고 교원수도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내년에 설립되는 고등교육평가원(가칭)으로부터 평가를 받으면 국제기준에 의거 엄격히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