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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관련 사료 공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관련 사료 공개
  • 이승주
  • 승인 2021.10.19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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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과 2007년에 찍은 사진 6장 공개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한석희)은 10월 18일 별세한 콜린 파월(Colin Powell) 전 미국 국무장관과 관련해, 파월 장관과 김대중 대통령이 2001년과 2007년 함께 찍은 사진 6점을 공개한다.

▲2001년 3월 7일(미국 시간) 김대중 대통령이 부시(George Walker Bush)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미했을 때 찍은 사진 2장

 먼저 2001년 3월 7일(미국 시간) 김대중 대통령이 부시(George Walker Bush)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미했을 때 찍은 사진 2장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기 전 파월 국무장관과 조찬을 하면서 클린턴 행정부와 함께 추진했던 햇볕정책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파월 국무장관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파월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했다. 그런데 그 직후 열린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대북 강경 입장을 강조하면서 결국 김대중과 파월의 구상은 부시 대통령과 네오콘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이날 회담은 그 이후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암시해 준 역사적 사건이기도 했다.

▲2001년 7월 27일 방한 중인 파월 국무장관 접견 사진 2장

 두 번째로, 2001년 7월 27일 방한 중인 파월 국무장관 접견 사진 2장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방한한 파월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다’고 말하면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 대화를 제안했다. 파월은 기본적으로 김대중의 입장에 동의했으나 1기 부시 행정부를 장악한 네오콘에 밀려 자신의 외교노선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2007년 9월 18일 퇴임한 김대중 대통령이 방미 중일 때 찍은 사진 2장

 마지막으로, 2007년 9월 18일(미국 시간) 퇴임한 김대중 대통령이 방미 중일 때 찍은 사진 2장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발한 국제외교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2007년 북한과 미국의 2.13 합의 이후 북미 사이의 대화와 외교가 큰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네오콘이 퇴장한 이후 대북 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미국 정부를 지지하고 미국 조야에서 대북외교협상론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넓히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1기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파월과도 만나 대북정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이다.

 부시 행정부 첫 국무장관이었던 파월은 부시 행정부 내 비둘기파의 대표 인사로서 대북정책에 있어 네오콘과 많은 갈등을 빚었다. 파월은 김대중-클린턴 행정부 시절 이룩한 대북정책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었고 이에 기반해 대북정책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부시 행정부을 장악한 네오콘에 밀려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네오콘이 득세했던 1기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노선이 극단화되는 것을 막는 데는 기여했으며, 이것이 당시 김대중 정부와 부시 행정부 내 파월을 대표하는 비둘기파들이 합작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에 2기 부시 행정부 후반, 네오콘이 후퇴하자 한국의 노무현 정부와 부시 행정부 내 비둘기파들의 노력으로 대북외교 및 협상이 다시 본격화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국무장관 시절 파월의 활동과 김대중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성과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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