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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1>남성 성기능 장애
[건강이야기] 1>남성 성기능 장애
  • 교수신문
  • 승인 2001.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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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2 09:53:44
K교수의 고민.

40대 중반의 K교수는 학기초부터 피로를 많이 느끼며 부인과의 잠자리가 예전만 같지 못하더니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는 어쩌다 한 번 있는 잠자리에서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다. 부인이 지어준 보약도 먹어 보았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으니 무엇이 문제일까.
성기능 저하의 원인은 불안이나 긴장 등이 문제인 심인성과, 신체 조직의 문제인 기질성으로 나누어지며 기질성은 신경성, 내분비성, 혈관성 등으로 구분된다. 또한 혈압강하제나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이나 술, 담배가 과도한 경우에도 잘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습기와 열기가 쌓이거나, 성생활을 과도하게 했거나 너무 오래 중단했거나, 또한 근심이나 생각이 많은 것 등을 요인으로 여긴다.
근본적으로는 노화와 질병, 음식 부진 등으로 신장의 양기가 쇠약해진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콩팥과 부신, 고환을 비롯한 비뇨생식기 전부와 성호르몬을 통틀은 기능으로써 신장의 양기와 음기가 정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장을 보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성기능을 강화시키는 주된 방법이다. 녹용, 동충하초 등이 대표적이며, 그밖에 산딸기(복분자), 오디(상심자), 오미자, 구기자 등 매우 많다.
K교수는 체중이 많고 배가 나왔으며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고 어깨와 등이 자주 결리고 아프다. 식욕이 좋은 데다 육식을 즐기며 술과 담배도 많이 하는 편이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겨울 동안 논문을 쓰느라 밤늦게까지 작업한 날이 많았으며 취미도 바둑이라 주로 앉아 지내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으며 별로 걷지도 않는다.
따라서 K교수는 비만과 운동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며, 고지혈증이 있고 콜레스테롤로 인해 음경의 혈관이 좁아지는 상태에 있어 자칫하면 혈관성 발기 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습기와 담, 어혈의 원인으로 본다. 그러므로 보약만으로는 좋아지기 어려우며 습기와 담을 없애주어 몸을 가볍게 하는 약물과 함께 전갈이나 지네 같은 약물을 써서 어혈을 풀어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걷기와 뛰기를 많이 해야 한다.

□이번 호부터 건강이야기 꼭지를 신설합니다. 필자인 정지천 교수는 현재 동국대 서울강남한방병원 진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MBC라디오 ‘라디오 동의보감’을 진행했고 각종 신문과 사보에 건강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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