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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김주희 교수 연구팀, 생활 습관 변화 통한 환경호르몬 감소 근거 도출
경희대 김주희 교수 연구팀, 생활 습관 변화 통한 환경호르몬 감소 근거 도출
  • 이승주
  • 승인 2021.10.0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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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명의 성인 대상 환경호르몬 노출 분석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팀이 성인 51명을 대상으로 환경호르몬 노출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는 근거를 도출했다. 관련 연구 성과는 ‘프탈레이트 대사체, 비스페놀A, 트리클로산 및 파라벤 노출을 줄이기 위한 웹 기반 행동 중재의 효과: 무작위 대조 시험(Web-based behavioral intervention to reduce exposure to phthalate metavolites, bisphenol A, tricolsan, and parabens in mothers with young childre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는 논문으로 환경보건학분야 상위 국제저널인 <국제위생환경건강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에 게재됐다. 

▲ 4주간의 환경호르몬 노출 예방 프로그램에서 확인된 환경호르몬의 변화

 김주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 3년간 한국 산모의 모유와 소변 중에서 환경호르몬 노출 실태를 파악하고 생활 습관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의 후속 연구로 생활 속에서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연구였다. 

 연구팀은 총 51명의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을 실험군(26명)과 대조군(25명)으로 나눠 2020년 5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환경호르몬 노출 예방 프로그램에 참가시켰다. 시작 전 연구 참여자들의 소변 중 환경호르몬 15종(프탈레이트 대사체 10종, 파라벤 3종, 비스페놀A, 트리클로산)을 확인했고, 그 결과 참가자의 소변 중 81~100%에서 이런 물질들이 각각 검출됐다.

 연구참가자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4주간 생활 속에서 환경호르몬 노출을 피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소변 중 프탈레이트 대사체 2종, 파라벤 3종(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비스페놀A, 총 6종의 환경호르몬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프로그램을 시작한 초반(1주 후)에는 비스페놀A만 35.5% 감소했으나, 한 달 뒤에는 프탈레이트 대사체가 17%, 비스페놀A가 54%, 파라벤이 34.4~55.7% 감소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개인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 변화로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를 도출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철저한 식단관리와 안전 제품만을 사용했었다. 연구팀은 연구참가자의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기 위해 생선, 동물성 지방, 유제품 섭취를 줄이도록 했다. 또한 되도록 유기농 음식을 섭취하게 격려했다. 주방에서는 플라스틱 음식 용기 대신에 스테인레스나 유리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생활용품에서 강한 향을 가진 물건이나 새 차 및 새 가구를 피하도록 교육했다. 그 외에는 자주 땀이 나는 운동과 손을 씻도록 격려했다. 

▲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김주희 교수

 연구를 진행한 김주희 교수는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는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대상이다”라며 “지키기 쉬운 습관부터 바꿔가며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필요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환경호르몬을 완전히 피하거나 노출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생활화학용품 전성분 표시 의무화 등의 정책지원도 필요하다”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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