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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부총리, 서울대 개혁 요구
한완상 부총리, 서울대 개혁 요구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6.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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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1 17:29:17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서울대 간담회는 한 부총리의 취임 후 첫 대학 나들이였고, 그가 평소 서울대에 대한 강한 개혁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당일 3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의 분위기는 비교적 담담했지만, 오간 대화에는 뼈있는 말들이 섞여 있었다.

서울대 교수들은 “서울대를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지원의 대상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규제를 풀고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요구했다. 반면 한 부총리는 “서울대 지배구조가 빚고 있는 사회적 모순이 심각하다”며 “내외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스스로 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동성 경영대 학장(경영학과)은 “교육부의 정책은 서울대와 나머지 대학으로 나눠 서울대를 견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짙다”며 “서울대를 수월성 달성의 대상으로 삼고, 다른 대학은 형평성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서울대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기초학문의 소외 문제도 거론됐다. 황수익 사회과학대 학장은 “기초와 응용학문을 경쟁시켜 두 가지 모두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학사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이장무 공과대 학장은 “교육부가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대립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대학과 교육구조의 유연성을 길러주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하 교수(사회학과)는 “국립대발전계획안에 국·공립대 교수들의 순환근무를 추진하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한 부총리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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