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행정학과 소진광(蘇鎭光) 명예교수가 최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視線)’을 함축한 「어둠에 서서 별을 보다」 책자를 출간했다. 이 책은 사회과학도로서 지난 40여 년간 저자가 바라보고 느낀 세상 이야기를 시(詩) 형식으로 표현한 111편의 관점이 담겨있다. 저자는 이번 자신의 책을 두고 말한다.
“겉모습은 시(詩) 같은데, 내용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 즉, 시선(視線)”에 불과하다고. 소 교수는 어려서부터 충청남도 고유의 내포제 시조 초대 인간문화재였던 선친(창암 소동규, 1917-1995)의 시조를 들으며 자랐다. 소 교수의 고향은 충남 부여의 백마강 변에 자리한 오지마을 ‘꿩바윗골’이라서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보다 자연을 통해 배운 게 더 많단다. 이런 배경에서 자란 저자는 전공 분야 공부 못지않게 어려서부터 틈틈이 시를 썼고, 이번에 그 중에서 엄선하여 111수를 「어둠에 서서 별을 보다」라는 책 안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시선(詩選)이라 하지 않고 시선(視線)이라 썼다. 이 책의 구성도 시집(詩集)의 통념을 벗어나고 있다. 모두 7부로 이루어진 「어둠에 서서 별을 보다」 책자는 ‘삶의 뒤꼍에서’, ‘땅붙이와 피붙이’, ‘나그네 심정’, ‘세월에 기대서’, ‘살다보니’, ‘자연이 좋더라.’, 그리고 제7부 ‘미리 쓴 묘비명’ 순서로 편집되어 끝난다. 주변의 친근한 소재를 다룬 듯한데 곱씹으면 현실을 향한 예리한 시각(視覺)이 들어있다. 결국 저자는 “모두가 함께 일군 이 세상 즐겁게 살다 간다.”고 이 책을 마친다.
이승에서 이만큼 완성도가 높은 표현은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사회과학도로서 저자는 평소 “있는 것은 모두 그대로의 존재 이유를 타고났다.”며 사회연결망을 강조해왔다. 저자는 “밑에 서야 위를 우러러볼 수 있고, 어둠에 서야 별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현실을 이 책에 담고 싶었단다. 모두가 높이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어 하는 요즈음 저자는 이 책에서 “땅 이야기보다 하늘 이야기가 더 많은” 표현으로 시선(視線)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