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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간 신문지상을 달군 교수 칼럼들
5월 한달간 신문지상을 달군 교수 칼럼들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5.05.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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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국립대 총장 간선제·고려대 명예박사 등 ‘교육’에 초점

지난 한 달간 단연 신문 지상을 달군 칼럼의 주제는 ‘교육’이었다. 서울대 입시정책 발표, 고1 내신시위, 교·사대 통합, 국립대 총·학장 간선제 등 굵직굵직한 교육사안들이 칼럼 지상에 오르내렸다. 특히 칼럼의 주요 필자들인 교수들은 직간접적으로 이해관계에 얽힌 민감한 교육사안에 대해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가장 먼저 교육 논쟁에 불을 붙인 도화선은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정책이었다. 서울대의 논술·면접 강화 입시정책을 화두로 대학입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김동훈 국민대 교수(법학)는 경향신문 5월 8일자 시론 ‘학생선발 글로벌 스탠더드로’에서 “대학이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학생선발의 철학과 방식부터 지원자 개개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줘야 한다”라며 “선발을 위해 대학이 지원자에게 시험을 부과하고 그것을 대비하기 위해 입시상품을 만들어내 사교육 시장의 확대를 초래할 것이 아니라 하버드의 입학사정관들이 왜 수많은 지원자들의 두툼한 서류를 1년 내내 읽고 토론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임지현 한양대 교수(역사학)는 중앙일보 5월 22일자 시평에서 “입시정책이 대학차원의 자율성을 넘어 각 학과가 자율성을 가지고 창의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라며 “공공성이 자율성과 적대한다고 믿는 반 지성주의는 가라”라고 힐난했다.

국민일보 토론광장에서는 ‘교·사대 통합’(5월 5일자)과 ‘국립대 총·학장 간선제’(5월 12일자)에 대한 찬반 논쟁이 붙었다. 교·사대 통합 논쟁에서 이애희 강원대 교수(윤리학)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교육학)는 “초중등 연계 교육이 필요하다”와 “교대 교육의 질 제고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팽팽한 찬반 논쟁을 벌였다. 국립대 총·학장 간선제와 관련해서는 최진명 교육인적자원부 고등교육정책과장이 간선제 추진 이유에 대해 “파벌 조성 등 직선제 피해”를 들자, 황인규 서울대 교수(농생명공학)가 “대학의 자율성과 자치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고려대가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하려다 벌어진 해프닝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서병훈 숭실대 교수(정치학)는 조선일보 5월 18일자 아침논단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대학’에서 “대학이 금전적 대가를 염두에 두고 명예박사 학위를 남발하고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가릴 것 없이 돈 잘 끌어오는 총장이 유능한 대학경영자의 표상이 되어 버렸다”라며 “대학이 철학을 내던지려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안경환 서울대 교수(법학)은 한겨레 5월 24일자 칼럼에서 민교협 교수들이 발표한 고려대 시위 학생들의 처벌을 반대하는 성명서에 대해 “선생의 역할이 무엇인가. 학생의 폭력을 품어 감싸기에 앞서 강한 질책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게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 회장에게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모두가 권장하는 ‘산학협동’과 어떻게 다를까”라고 의문을 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조영혜 기자 kimjo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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