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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전문대 홀대 못 참겠다"
"정부의 전문대 홀대 못 참겠다"
  • 허영수 기자
  • 승인 2005.05.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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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여 전문대 교수들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서 성토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에서 5백여명의 전문대 교수들은 '산업인력 양성 전문대가 앞장선다'라는 내용의 붉은 손수건을 들고, 직업교육 전담기관 설치 등 정부의 전문대 정책을 촉구했다. © 교수신문

"고등·직업교육체제를 재검토하라." "전문대와 똑같은 학과를 4년제 대학에 허용하면 전문대보고 죽 쑤라는얘기와 뭐가 다른가." 전문대 교수들이 정부의 전문대 정책 부재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전문대 보직교수 5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정종택) 후원으로 '전문대 교육혁신 결의대회' 및 전문대학교육혁신운동본부(이하 전문대혁신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전문대 교수들은 "최근 '대학구조개혁방안'이나 '직업교육체제혁신방안' 등 정부가 각종 대학 구조개혁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문대와 관련된 언급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교육부에 고등·직업교육 체제의 전면 재검토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해결방안으로 이들 교수들은 △수업연한 제한 폐지 △산업대, 전문대, 기술대의 '산업인력양성교육중심대학'으로의 통폐합 △직업교육 전담기구 설치 △일반교육과 직업교육간의 행정적·재정적 차별 철폐 등을 제시했다.

학과별 수업연한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처럼 전문대가 준학사 과정만을 운영하게 되면, 산·학협력과 직업교육 분야에 관심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4년제 일반대와 경쟁이 안 된다는 주장이 중론을 이뤘다.

윤여송 전문대혁신본부장(인덕대학)은 "전문대학의 철저한 소외는 정책을 입안하는 책임자들의 전문대에 대한 무관심, 무지, 편견, 고정관념 때문"이라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본부장은 "산업대, 싸이버대, 기능대,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등의 출현으로 전문대의 존립 그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이 시점에 고등직업교육 시스템에 대한 정책 재수립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남수 교육부 차관보는 "교육부가 전문대 정책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한 데 송구스럽다"라면서도 "수업연한 제한 때문에 전문대가 경쟁력이 없다고 분석하는 것은 그간의 전문대학 교육에 대한 폄하로 보이며, 학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특성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 전담기구 설치 문제는 오는 8월 교육부가 기능별로 구성된 직제를 전면 재조정할 때 검토할 예정.

전문대혁신본부는 앞으로 고등·직업교육 체제 혁신에 관한 정책 개발, 인터넷·언론 등을 통한 여론 조성, 지역별 혁신대회 개최 등을 통해 전문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할 계획이다.
허영수 기자 ysheo@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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