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21:55 (금)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유엔 가입 30주년 기념 김대중 대통령 구술 동영상 자료 공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유엔 가입 30주년 기념 김대중 대통령 구술 동영상 자료 공개
  • 하영 기자
  • 승인 2021.09.16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노태우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관장 한석희)은 역사적인 유엔 가입 30주년(1991년 9월 17일)을 맞이해 노태우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김대중 대통령의 구술 동영상 자료를 공개한다.

연세대학교 전경
▲연세대학교 전경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2007년 김대중 대통령의 구술 동영상 자료 2개로, 노태우 정부 통일 정책에 관한 김대중의 평가(3분 19초), 노태우 정부 외교 정책에 관한 김대중의 평가(1분 37초)를 담고 있다.

 1991년 9월 17일 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의 유엔 가입이 승인됐다. 그 이전에 한국 정부는 한반도에서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논리를 내세워 유엔 가입을 신청했지만 소련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북한은 유엔 단독 가입을 분단 고착화라는 논리로 반대했는데 소련이 북한의 이와 같은 입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냉전 시기에는 이와 같은 상황이 이어졌지만, 미소 냉전이 종식되면서 한반도에도 새로운 변화의 돌파구가 마련됐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북방 정책으로 불린 노태우 정부의 대북 정책, 외교 정책은 1988년 7.7선언과 1989년 9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등으로 구체화됐다. 남북고위급회담이 지속적으로 개최됐고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1991년 9월 17일), 남북기본합의서 합의(1991년 12월 13일),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1991년 12월 31일) 등의 역사적 성과가 이뤄졌다. 이때는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총재로 활동하던 시기였다. 노태우 정부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등을 만들 때 1970년대부터 3단계 통일론을 제시했던 김대중 총재의 구상도 상당히 반영하는 등 기존 정부와 다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김대중 정부가 노태우 정부의 대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 자료에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한 김대중 대통령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증언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서 두 인물은 모두 노태우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의미가 큰 노태우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소위 북방 정책)이 저평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김대중 정부 주요 인사들의 위와 같은 평가는 의미가 크다.

 또한 현재 정치권에 주는 의미가 있다. 현재 정치권 내 적대적 대립이 심화되면서 상대의 역사적 기여와 장점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가 팽배한 가운데, 다른 정파에 속한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김대중의 모습에는 배울 점이 있다. 더군다나 노태우는 신군부 출신으로 김대중과는 악연이 매우 깊은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김대중이 노태우 정부의 역사적 공헌 자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1989년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만들 때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의 내용을 수용한 당시 노태우 정부의 태도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공개 자료는 노태우 정부 대북·외교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노태우 정부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낮고 정치적 인맥 재생산도 이뤄지지 못해 전반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학문적인 영역에도 영향을 줘서 많은 부분들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사료의 학문적·역사적 가치는 크다. 이 자료에는 노태우 정부 시기 통일원(통일부의 그 당시 명칭) 차관을 역임한 임동원의 노태우 정부 북방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증언이 담겨 있으며, 그런 면에서 이 자료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