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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학의 아버지’ 리대룡 명예교수, 모교 중앙대에 ‘전 재산’ 20억 쾌척
‘광고학의 아버지’ 리대룡 명예교수, 모교 중앙대에 ‘전 재산’ 20억 쾌척
  • 이승주
  • 승인 2021.09.1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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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호 광고학 교수’ 1974년 국내 최초 광고홍보학과 분리 등 ‘업적 즐비’
- 광고홍보학과 발전 염원 “모교가 필요로 한다면 남은 재산도 기부할 것”
- 중앙대에 몸담은 46년…60년 신문학과 입학, 2006년 정년퇴임

 우리나라 광고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리대룡 중앙대 명예교수가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궈 낸 광고홍보학과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써 달라며 전 재산을 쾌척했다.

▲왼쪽부터 리대룡 명예교수, 중앙대학교 박상규 총장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는 리대룡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가 13일 서울캠퍼스 본관 교무위원회의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을 통해 20억 원을 기부했다고 이날 밝혔다. 

 리대룡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에 광고학을 뿌리내리게 한 주인공으로 ‘한국 광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광고학의 태두다. 

 광고학이란 말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던 1960년 중앙대 정경대학 신문학과에 입학한 리대룡 명예교수는 중앙대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68년 모교 전임교원으로 임용돼 후학들을 양성하기 시작한 리대룡 명예교수는 1974년 광고홍보학과를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학과로 만들며 광고학의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신문방송대학원장, 광고홍보연구소장, 광고홍보학과장 등을 맡으며 중앙대 광고홍보학과가 우리나라 최고의 광고학과라는 현재의 명성을 구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나라 1호 광고학 교수라는 명망에 걸맞게 주로 광고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였다. 한국광고학회 회장, 한국언론학회 광고학연구회장, 초대 방송광고심의위원장,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일기획과 금강기획, LG애드 등 유수의 광고회사에서 자문교수 및 위원을 맡기도 했다. 

 38년간 오롯이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쓴 리대룡 명예교수는 2006년 정년퇴임했다. 명예교수로 강좌를 맡는 것은 성장하는 젊은 학자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고별강의나 기념논문집, 정년기념식 등도 모두 거절하고, 학교 발전에 써 달라며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며 교단을 떠났다. 

 떠나는 날까지도 모교와 후학들을 위하는 마음뿐이었던 리대룡 명예교수의 모교사랑 그리고 광고홍보학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은 정년퇴임 후 1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식을 줄 모른다. 

 “내가 유일하게 외롭지 않은 때는 우리 중앙대학교를 생각할 때다. 세상을 떠날 때에도 나는 중앙대를 생각할 것”이라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리대룡 명예교수는 “중앙대를 대표하는 광고홍보학과가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 또한 다음 기부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 아내와 아들도 함께 기부에 동참했다. 모교가 필요로 한다면 남은 재산도 기꺼이 기부하겠으니 광고홍보 전문대학원 설립 등 광고홍보학과 발전 방안을 적극 모색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상규 총장은 “학생 시절 리대룡 교수님이 ‘최고가 되려면 광고학과로 와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교수가 된 이후에는 리대룡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교수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하곤 했다”라며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은 사회로부터 얻은 재산을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몸소 실천한 리대룡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교수님의 노력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춘 광고홍보학과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는 ▲개회 선언 ▲내빈 소개 ▲기부자 소개 ▲총장 인사말 ▲기부자 인사말 ▲발전기금 전달 ▲감사패·예우품 전달 ▲기념촬영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주인공인 리대룡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상규 총장, 백준기 교학부총장, 이산호 행정부총장, 이무열 대외협력처장 등이 행사에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기렸다. 조정식·황장선·성민정·김정현·홍혜현·김유승 등 광고홍보학과 교수진, 리대룡 명예교수의 제자인 도선재 교양학부 교수도 자리에 참석해 스승이자 선배인 리대룡 명예교수의 큰 뜻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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