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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9월 2~3일 大토론회 성황리에 개최
서울대 공대, 9월 2~3일 大토론회 성황리에 개최
  • 이지원
  • 승인 2021.09.0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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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을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 모색
공학계 리더들의 조언과 내부 토론회를 통한 의견 수렴

서울대 공대가 신임 학장단(신임 학장 이병호)의 출범을 맞아 대(大)토론회를 지난 2일(목)부터 3일(금)까지 이틀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행사는 '공담(工談: 우리들의 목소리)'이라는 주제로 학생 및 교직원 좌담회, '공청(工請: 공대에 바라다)'이라는 주제로 공학계 리더의 제언, '공론(工論: 공대를 논하다)'이라는 제목의 토론회로 이어졌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최소한의 참석자들과 줌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신임 이병호 공과대학 학장. 사진=서울대
신임 이병호 공과대학 학장. 사진=서울대

 

9월 2일(목)에는 부/조교수, 직원, 학부생, 대학원생 등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학장단과의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에서는 공대의 복지, 교통, 행정, 시설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교육, 연구 등에 대한 장기적인 발전 방안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되었다.

외부에 공개된 3일(금) 행사에서는 오세정 총장의 축사, 이부섭 서울대공대동창회장(동진쎄미켐 회장)의 격려사에 이어, '공청(工請: 공대에 바라다)' 세션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김도연 前 포스텍 총장, 최기영 前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우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천정훈 MIT 교수 등 공학분야 지도층 인사들이 외부의 시각에서 본 서울대 공대에 바라는 점 등을 전했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혁신적 교과목 개발과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새로운 비전을 개척해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창업이란 단순히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적 도전”이라며 “서울대 공대가 창업의 요람 역할을 해야 하며, 학생들을 미래와 연결 지어주는 중심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서울대 공대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기술의 방향을 제시할 패스파인더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실력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협력, 그리고 조직과 사회에 대한 기여를 고려할 줄 아는 리더를 양성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기영 前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 30년 후 미래의 사회적, 글로벌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하고, 국가의 미래의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이 앞장서서 초중고 교과과정, 입시 등 제도 혁신 방법을 찾고 관계기관과 협의, 설득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진행된 공과대학 직원 및 교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공과대학의 인식, 구성원 간 관계, 근무 환경, 직무 능력 및 신임 학장단에게 바라는 점까지 총 17개 문항으로 구성된 직원 설문조사에서 공대의 장단점 및 개선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확인되었다.

교원 설문조사는 교육∙학생∙연구, 홍보, 국제화 등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되었으며 연구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의 개선 및 온라인 비대면 수업 지원 등 학생 교육과 연구 활동 지원에 대한 개선 의견이 많았다. 외국인 학생 설문에서는 높은 만족도가 나타났으며, 외국인 교수 설문에서는 소통 시스템, 간담회, 외국인 지원 프로그램과 국제화 강화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변화하는 시대, 미래를 선도하는 서울대 공대가 되기 위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점을 찾고자 한 신임 학장단의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설문조사 결과였다.

이어진 “공론(工論: 공대를 논하다)” 세션에서는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과 윤제용 한국환경연구원장의 4차산업혁명과 탄소중립에 대한 발제에 이어서 김영오 과실연(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대표, 이신두 국가연구개발투자혁신기획단 단장, 이정동 前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 김효정 서울대 공대여성동창회 회장 등이 허은녕 한국혁신학회 회장의 주재로 서울대 공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의를 진행했다.

윤성로 위원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디지털 대변환은 기존의 산업혁명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변화의 폭과 깊이가 크다”라며 서울대 공대가 4차산업혁명에 대한 교육과 연구는 물론, 인프라 자체를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특히 학과 간 융복합 강화 및 평생교육의 실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윤제용 원장(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은 “탄소중립 엔지니어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존 산업의 근간이었던 탄소중심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에너지, 교통, 도시 산업의 주요 인프라가 필요하기에 공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와 교육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라고 발표하였다. 융복합 및 토론수업의 확대는 물론 리더십, 창의력, 도전정신 등이 강화된 교육으로의 발전을 주문하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신두 단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새로운 지식 창출을 통한 산업육성과 사회적 이슈의 해결이 중요하며 이를 위하여 앞으로 공통과목 강화와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 배양에 교육과 연구의 중점을 두어야한다”라고 제언하였으며, 이정동 前 특별보좌관(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 교수)은 “서울대 공대의 교육이 문제해결자 양성에서 문제를 먼저 설계하고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하는 문제제출자로의 변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시행착오가 허용되는 대학의 장점을 활용하여 융합의 최전선에 나설 것”을 주문하였다.

김효정 여성동창회장(세종사이버대 컴퓨터·AI공학과 교수)은 “4차산업혁명과 지속가능성(탄소중립)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같이 갈 수 있는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하였으며, 김영오 상임대표(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역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화두가 산업계 및 사회 인프라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큼”을 강조하면서, 서울대 공대가 융복합적 학과 및 전공의 신설과 탄소중립 융합클러스터, 기후변화적응 융합클러스터를 통한 공동연구를 제안하였다.

토론을 주재한 허은녕 회장(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토론회가 ‘21세기 사회와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서울대 공대의 의무이자 목표’임을 확인함을 물론, ‘국가와 국민, 그리고 산업이 맞닥트리게 될 4차산업혁명 및 탄소중립과 같은 미래의 큰 변화에 대한 해결방안을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기존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신산업과 새 일자리와 함께 하는 교육을 혁신적으로 창조해 가는 서울대 공대가 되어야 함을 거듭 확인한 자리였다’라고 정리하였다.

이후 Best Practice 사례에 대해 조규진 교수, 남기태 교수, 안성훈 교수, 강현구 교수가 발표를 이어갔다.

기계공학부 조규진 교수는 “코로나 시대의 창의적 공학 설계 교육”이라는 주제로 학부 학생들이 집에서 값싼 재료로 개별 로봇 제작을 통해 공학 지식을 획득한 과정을 소개하였으며 재료공학부 남기태 교수는 “생체모사 재료과학 연구”를 주제로 창의적 연구 설계 과정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과 함께 공동연구와 창업에 대한 고민에 대해 언급했다.

기계공학부 안성훈 교수는 “봉사-교육-연구의 융합 모델로서 개발도상국에 기술 봉사를 했던 사례들을 소개하며, 관련 기술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건축학과 강현구 교수는 글로벌공학교육센터장으로서 융합형 인재 양성, 학생 주도 교육 및 국제화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으며, 서울대 공대에서 수행해 온 국제공동 강의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서울대 공과대학 이병호 신임 학장은 “서울대 공대는 글로벌 산업과 미래사회의 혁신을 선도할 창의적인 공학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며 교육, 연구, 창업, 국제화 등에서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 국민과 사회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지는 못하는 면이 있다”라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사회공헌과 세계적 연구를 통해 실제적 큰 영향으로 기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병호 학장은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을 모토로 날마다 새롭게 각오하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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