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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에서 키운 꿈, 작은 세포로 이룬다
시골 마을에서 키운 꿈, 작은 세포로 이룬다
  • 김재호
  • 승인 2021.09.1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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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커리어노트 ④_김태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K-클럽(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과학기술인의 성장과 변화, 재도약을 위해 경력개발 성공사례와 관련 이슈를 ‘커리어노트’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교수신문>은 K-클럽과 공동으로 연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인터뷰는 K-클럽에서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을 일부 재구성했다. 

김태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포스텍에서 세포면역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현재 면역치료제연구센터에서 선천면역세포의 생존력을 높이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는 “저와 저희 연구팀은 선천면역세포의 생존력을 높이는 구조체인 스캐폴드를 개발한 바 있다”라며 “이 연구를 통해 기존 면역세포보다 증식력, 생존력은 물론 암세포에 대한 살상력도 뛰어난 선천면역세포 배양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작은 시골에서 자란 김 책임연구원이 세포를 연구하게 된 건 이와 함께 김 책임연구원은 교육기부 역시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은사님 덕분”이라며 “작은 시골 마을의 소년이 과학자로 성장하는 자양분을 얻었던 것처럼 지금 저는 과학자로서 연구활동과 교육기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어린 시절 은사님 덕분에 좋은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진=김태돈

△‘면역치료제’ 연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기존 방식으로 배양된 선천면역세포는 암세포에 강하고 타인에게 이식시 부작용이 적어 항암치료를 위한 면역세포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대량 증식’과 ‘암세포 추적’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연구팀은 생체에 삽입하여 선천면역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구조체를 개발하여 기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지금도 관련하여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면역치료제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연구활동 외 교육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활동인가.

교육기부 활동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대상을 만나 강연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기부 사이트에서 개인 교육기부자로 등록 후 활동할 수 있다. 일반 대중들과 소통하며 생명과학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세포, DNA, 유전자 치료제, 우리 몸의 면역체계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교육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연구활동만으로도 바쁘지만 교육기부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의 은사님 때문이다.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다닐 때 성주에서 대구로 전학을 갔다. 나를 전학 보낸 담임선생님께서 낯선 학교와 도시에 힘들게 적응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시고 편지를 보내주셨다. 그 편지가 낯선 환경에서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한 번은 과학 경연대회가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편지로 꼭 나가보라고 응원을 해주신 적도 있다. 그 이후로도 편지를 보내주시며 과학자가 되고 싶은 소년의 꿈을 지속적으로 응원해 주셨다. 내가 과학자가 된 건 은사님 덕분이다. 그런데 은사님을 수소문해 찾아뵈었을 때 제 모교인 용암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더라. 30년 전 은사님께 받은 손편지를 품에 안고 찾아가 용암초교에서 첫 번째 교육기부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때 이후 이렇게 지속하고 있다. 

△강의하실 때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교육기부는 다음 세대에 대한 내리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선생님께 조건 없이 받은 사랑을 되물려주고 싶었다. 은사님의 편지를 통해 과학자라는 꿈을 키웠듯이 제 강의를 들은 학생 중 누구라도 동기부여가 되고 꿈을 갖게 된다면 좋겠다. 그래서 대전 지역 외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교육기부를 해왔다. 비교적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산간벽지의 학교는 기꺼이 찾아간다. 기부활동이지만 한껏 집중한 아이들의 표정, 수업 후 질문 등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받는다.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 과학자의 꿈을 꾸고 꿈을 이루게 된 과정,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소개 등 학생들과 이야기 나누는 주제는 다양한다. 예전에 한 번은 학생이 부탁해서 연구공간을 견학시켜준 적도 있다.

△향후 계획은.

과학자로서 연구활동도 강연자로서 교육기부 활동도 계속하려고 한다. 동기부여가 안 되어 있는 학생들을 종종 본다. 그럴 때 내가 건넨 이야기들이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 요즘 학생들은 미래의 의료 서비스, 유전자 교정을 통한 치료기술 등에 관심이 많다. 생명과학에 대해서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려고 한다.

K-클럽(https://k-club.kird.re.k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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