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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의 개념변천 명확히 서술한 고전
미학의 개념변천 명확히 서술한 고전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5.04.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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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타타르키비츠의 미학사-고대미학』(타타르키비츠 지음, 미술문화 刊)

폴란드의 미학자이자 미술사가로, 국내 미학연구자들의 필독서로 여겨져온 타타르키비츠의 미학사 3부작 가운데 제1부, ‘고대미학’이 출간됐다. 이 책은 헬레니즘 철학에서의 미학에서 시작해 에피쿠로스 학파, 회의주의자들, 스토아학파, 키케로와 절충주의자들, 음악, 시, 수사학, 조형예술, 플로티누스로 거슬로 내려오며 미학의 핵심개념을 설명해나간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서술방식의 특징은 각 학파나 미론가들의 텍스트를 적절히 인용해가면서 저자의 생각을 전개해나간다는 점이다. 때로는 저자가 미와 예술에 대한 에세이를 쓴 다음, 각 시대의 원전들에서 발췌한 인용문으로 자신의 주장을 예증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하나의 개념이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변천해온 과정을 명확하게 정리해준다는 점이다.

가령 카타르시스에 대한 정의를 보자. “…논쟁의 주된 요점은 카타르시스가 감정들의 정화인지 아니면 그런 감정들로부터 마음을 정화하는 것인지 하는 것이었다. 그는 승화를 뜻한 것인가 아니면 감정들로부터 놓여나는 것을 뜻한 것인가. 감정들을 개선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감정들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인가. 첫번째 해석이 오랫동안 인정받아왔지만 오늘날의 역사가들은 ‘시학’에서 의도한 바는 카타르시스의 두번째 의미라는 데 동의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이 관객의 감정을 고상하게 하고 완벽하게 한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들로부터 해방시킨다고 한 것이다. 비극을 통해 관객은 자신을 괴롭히는 그런 감정의 과잉을 덜어내고 내적 평화를 어ㄸ는다. 이런 해석만이 역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본문 258~259쪽에서)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각 용어의 정착과 변형과정을 살피며 역사 속에서 미학이 어떻게 성립됐는지 밝히고 있다. 타타르키비츠 미학의 2권과 3권은 올 6월중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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