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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비평, 이렇게 한다
교재비평, 이렇게 한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04.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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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과 전문가의견조사 교차실시…적실성과 체계성 중요

 

대학교재 비평은 지난 3월부터 선보인 타블로이드판 교수신문인 ‘批評’과 아울러 교수신문의 야심찬 기획이다. 대학교육의 근간임에도 사실상 일반 단행본 교양학술서에 밀려 논의의 대상에서 비켜나 있었던 대학교재를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의도이다. 각 학문이 갖는 지혜의 핵심을 초심자도 쉽게 이해하게 서술하는 일이야말로 학문적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교수들이 동의하는 바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고 우리 학문의 식민성을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게 교수신문의 의도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출판돼 있는 각 분야의 저술교재, 번역서들을 일정한 비평적 기준에 의해 분석하고 평가함으로써 교재의 생산자와 수요자들에게 자극의 계기와 선택의 가이드를 제시하려는 목적이다. 또 해외 수입 원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국내 교재를 발굴해 널리 소개하는 것도 또 하나의 기획 목표다.예컨대 경제원론을 수강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맨큐의 경제학’을 집에 소중히 모셔놓듯이 우리네 대학교재도 그 정도 반열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

□비평대상= 교재 비평의 대상은 각 전공분야의 국내 교재와 번역서다. 구체적으로는 국문학·해외문학·역사학·철학·심리학 등의 인문학, 정치학·사회학·신문방송학·행정학 등의 사회과학, 물리학·화학·생물학·천문학 등의 자연과학, 기계공학·전자공학·화학공학 등의 공학 교재가 비평대상이 될 예정이다. 전공 입문 교재 뿐만 아니라, 세부 전공교재까지 비평대상에 포함된다.
또, 교재비평의 대상은 시기적으로는 최근에 출간된 교재를 대상으로 하되, 스테디셀러의 개정판도 비평 대상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 © 교수신문
□교재추천방식= 전공분야별 교재 비평의 공정성을 위해 교수추천위원단을 구성한다. 세부 전공별 학자들로 이뤄진 각 분과별 추천단이다. 가령 국문학의 경우 시, 소설, 비평, 희곡 분야에서 각각 5명씩 총 20명의 추천단이 구성된다.

교수신문은 교수추천위원단으로부터 세부 전공별 전공 교재를 추천받고 취합한다. 이렇게 모아진 교재들은 교수신문에서 세부 전문가에게 해당 교재를 보내고 비평을 부탁한다. 비평방식은 그 교재에 대한 일반적인 서평 1부, 그리고 세부 평가항목에서의 점수 매기기의 두 가지로 진행한다.

아울러 교수신문은 해당 교재를 직접 사용하는 학생들의 반응, 교재를 채택하는 대학수, 교재 채택빈도 등을 취재할 계획이다. 또한, 비평 대상 교재에 대해서 할 수 있는 한 최대수의 전문가 의견조사를 실시한다. 그래서 서평과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를 비교해서 각 교재들의 장단점을 지면에 발표할 생각이다.

□비평기준= 교재비평의 기준은 우선 체계성이다. 목차와 각 장별 서술이 교재의 애초의 목적에 맞게 잘 서술됐는지에 초점을 맞춰 비평한다. 그 다음은 사례와 이론의 조화, 즉 적실성이다. 교재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외국사례 중심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얼마나 한국에 적합한 사례를 통해 연구를 수행하고 이것을 통해 이론을 만들어내는가를 살필 수 있다. 적실성과 함께 서술된 정보와 이런의 정확성도 검토대상이 된다.

그 다음은 가독성이다. 교재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학생들이 이해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고, 노력하는 지 살펴볼 것이다. 이 외에 교수신문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비평기준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비평회수와 시기= 비평은 앞으로 한달 후부터 1년간 연재할 예정이며, 일단 교재비평이 시작되면 격주로 전공별 우수 교재가 제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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