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0:05 (토)
전문가들이 추천한 일본 정신세계 관련서
전문가들이 추천한 일본 정신세계 관련서
  • 김조영혜 기자
  • 승인 2005.04.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화의 칼’ 단연 1위

교수들은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으로 단연 ‘국화와 칼’(루스 베네딕트 지음, 을유문화사 刊)을 꼽았다. 일본 정신세계를 잘 그려서라기보다는 “서양인의 눈에 자신을 비춰보기를 즐기는 ‘자기의식 과잉’에 심취한 일본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였다. ‘일본의 빈곤’의 저자 김영명 한림대 교수(정치학)는 “상황윤리에 따라 움직이며 정신적 빈곤에 시달리는 일본인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김영명 교수는 ‘일본의 권력구조’(카렐 웰페른 지음, 시사영어사 刊)를 꼽기도 했는데 “중앙집권적이지만, 특정한 중추가 없는 위계적 구조 잘 분석해 일본사회가 가치판단에 둔감한 이유”를 짐작케 한다는 것.

임성모 연세대 교수(사학)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서양 사정’과, 그의 자서전 ‘복옹자전’을 추천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복옹자전’은 일본의 근대적 정신화 과정이 펼쳐짐으로써 일본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 임 교수는 1945년 전쟁 이후 일본의 침략전쟁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그린 요시다 유타카의 ‘일본인의 전쟁관’(역사비평사 刊)과 일본을 지정학적으로 동아시아의 끝이 아니라 유럽의 극서로 본 와쓰지 데쓰로우의 ‘인간과 풍토’(장승 刊)를 추가로 추천했다.

이향철 광운대 교수(일본학)는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마루야마 마사오 지음, 한길사 刊)과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강상중 지음, 이산 刊)를 추천했다. “마루야마가 일본 근대국가 형성에서 여성, 재일교포 등 마이너리티를 배제한 파시즘적 일본인의 정신구조를 보여준다면, 강상중은 마이너리티로 일본 주류 사회에 들어가 일본인의 정신구조를 분석했다”는 이유였다.

이창위 대전대 교수(법학)는 ‘전쟁의 책임을 일본인 스스로에게 돌리는 양심적 지식인인 타카하시 테쓰야의 ‘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삼인 刊)를 추천했다.
김조영혜 기자 kimjoe@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