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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HK+연구단·옥스퍼드대 마크 해리슨 교수 공동연구 진행
경희대 HK+연구단·옥스퍼드대 마크 해리슨 교수 공동연구 진행
  • 하영 기자
  • 승인 2021.08.3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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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의료사 관련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서 한국전쟁 부분 참여
- 경희대 HK+연구단, 국제 연구 교류 강화하면서 한국 의료사 연구 지평 넓힐 계획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이하 HK+연구단)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마크 해리슨(Mark Harrison) 교수와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리슨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았고, HK+연구단 단장인 경희대 사학과 박윤재 교수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 제목은 ‘Medicine and Conflict, c.1945-c.1980: The United Kingdom and the Savage Wars of Peace’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군사‧의료사 내용을 담은 단행본 3권을 출간할 계획이다. 군사‧의료사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인 킹스칼리지런던 마틴 브릭넬(Martin Bricknell) 교수와 연세대학교 김영수 교수도 공동연구원으로 함께한다.

▲경희대학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과 영국 옥스퍼드대 마크 해리슨 교수가 군사‧의료사 관련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 왼쪽부터 옥스퍼드대 마크 해리슨 교수, 경희대 사학과 박윤재 교수

 HK+연구단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전쟁을 의료사 측면에서 분석한다. 한국전쟁은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민족 최대 참사지만, 역설적으로 한국 의료기술이 발전한 대표적인 사건이다. 부상자를 치료하기 위해 외과학‧신경과학‧마취학‧수혈학 등이 발전했고, 부상자의 일상 복귀를 위해 재활의학이 성장했다. 이에 의료기술과 의료공급 차원에서 분석 의미가 크다. HK+연구단은 그간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던 군인이 겪은 정신병과 유럽의 의료지원 등을 분석한다.

 HK+연구단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해 연구 성과를 학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연구에는 한국전쟁이 갖는 ‘한국사적 특수성’과 ‘세계사적 차원의 시각’을 담는다. 한국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국 의학을 수용하면서 일본 식민의학과는 단절하게 됐다는 한국사적 내용을 갖고 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공주의(공산주의를 반대하는 사상)’가 서양의 관심사던 때 한국전쟁에 개입한 세계 16개국이 한국 의료발전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해리슨 교수는 한국전쟁이 가진 이 같은 의미들에 주목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리슨 교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2년 박 교수의 초대로 특강을 통해 경희대를 방문했던 게 인연이 됐다. 해리슨 교수는 2015년부터 의학과 임성빈 교수 초청으로 경희대 IS(International Scholar) 교수로도 활동했다. 임 교수가 소장인 ‘경희의약사연구소’와는 세 차례에 걸쳐 공동 국제학술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경희의약사연구소는 HK+연구단에 소속돼 있다. 긴 시간 동안 경희대와 함께한 해리슨 교수는 HK+연구단의 연구역량을 신뢰해, 향후 진행할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연구에도 지속해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윤재 교수는 "해리슨 교수와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는 HK+연구단이 외국 연구자와 교류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한국 내에서는 부진했던 한국의료사 연구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HK+연구단이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을 다룬 <코로나19 데카메론>(모시는사람들) 1권과 2권을 발간했고, 내년에 3권을 발간할 예정이다“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코로나19 데카메론> 집필과정에서 확보한 의료인문학적 관점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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