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30 15:41:19
올해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이 태어난 지 5백년 되는 해이다. 탄생 5백주년에 맞춰 발간된 『퇴계학과 남명학』은 퇴계학파와 남명학파의 사상적 특성을 비교한 연구서이다. 퇴계와 남명은 경상 좌도(경북 안동)와 우도(경남 합천)에서 나고 자란 것 외에도, 퇴계가 浮沈을 거듭하며 요직을 두루 거친 것에 비해, 남명은 한 번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과정에서 퇴계와 남명의 학문은 ‘정통 주자학’과 ‘현실 비판의 실천적 학문’이라는 확연히 다른 길로 나아간다. 생전에 두 사람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지만 여러 편의 서찰 교환을 통해 학문관과 세계관을 피력하며, 서로의 학문 영역을 풍부히 넓혔다. 그러나 두 학자가 서거한 뒤 분당과 사화를 거치면서 제자들은 남인과 북인으로 대립하였고, 건전한 비판 없이 반목하는 관계가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왔다.
경북대 퇴계연구소와 경상대 남명학연구소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999년 5월, 12월 두 차례 합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책은 그 때 열린 심포지엄에 발표된 14편의 논문을 다시 가다듬어 엮은 것으로, 맞춰 두 학자의 학문세계와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본격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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