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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77] 헤밍웨이의 물고기 '청새치'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77] 헤밍웨이의 물고기 '청새치'
  •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21.08.2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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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류현진이 몸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Toronto Blue Jays) 마스코트(mascot)인 파랑어치(Blue Jays)와 김광현의 소속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의 팀 로고(team logo) 북홍관조(北紅冠鳥, Northern Cardinals, red bird), 그리고 볼티모어 오리올스(Baltimore Orioles)의 Orioles(미국꾀꼬리) 등 3종의 새들은 이미 다루었다. 

  이번에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최희섭과 김병현이 있었던, 마이애미 말린스(Miami Marlins)의 팀 상징인 Marlin(청새치)를 알아본다. 팀명(말린스)은 초대 구단주 웨인 후이젠가((Wayne Huizenga)가 낚시광이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청새치(Tetrapturus audax)는 새치목 돛새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주로 인도양과 태평양의 따뜻한 열대 바다에서 서식하며, 보통 멸치, 정어리, 고등어, 꽁치, 오징어 등을 포식한다. 몸이 푸른색을 띠는 새치류라서 ‘청새치’라 불리고, 몸 옆을 지나는 짙은 푸른색의 가로무늬 10~15개가 있어서 영어로는 ‘striped marlin’ 또는 ‘barred marlin’이라 불린다.

  주둥이가 창처럼 뾰족하고, 그것을 칼처럼 휘둘러서 먹이를 베며, 유선형이라 시속 109.4km 속도로 빠르다. 그리고 청새치는 새치류 중에서 맛이 가장 좋아서 고급 생선회나 구이 재료로 널리 이용된다. 살은 옅은 붉은빛을 띠며, 얼리거나 훈제로 가공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제주도와 남해에 분포하며, 제주도 서귀포 부근 해역에서는 봄~여름철에 심심찮게 목격되기도 한단다. 

  청새치(blue marlin)는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날씬하게 생긴 바닷물고기 중의 하나이다. 노인이 (84일의 무소득 끝에) 낚은 물고기로, 물론 노인이 낚아 올렸을 때는 배에 실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거웠으나 먼바다에서 돌아오는 길에 피 냄새를 맡고 몰려온 상어 떼에게 다 물어뜯겨서 항구에 돌아왔을 때는 머리랑 꼬리 그리고 뼈밖에 남지 않았다.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긴 창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온 주둥이가 특징이고, 위턱은 아래턱에 비해 길며, 양턱에는 작은 이빨들이 고르게 나 있다. 눈은 작고, 위턱의 뒤끝에 자리 잡고 있다. 등지느러미는 2개로, 첫 번째의 커다란 지느러미는 머리 뒤쪽에 솟구쳐 있고, 두 번째 지느러미는 몸 뒤쪽에 있으며 작은 편이다. 가슴지느러미는 배 쪽으로 치우쳐 있으며, 길고 폭이 좁다. 어두운 푸른색을 띠는 제1등지느러미를 제외한 나머지 지느러미는 모두 담갈색이다.

  몸길이는 4.5m, 몸무게는 900kg까지도 나간다고 한다. 선명한 깊은 푸른색은 옆구리와 배를 지나면서 은빛을 띤 백색으로 변해간다. 낚시에 걸리면 무서울 정도로 반항하므로 스포츠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살이 단단하여 일본에서는 초밥이나 회로 먹는다. 그러나 수명이 긴 다른 특상급 포식어처럼 수은(水銀, mercury) 함량이 높으며, 성장이 느리고 번식도 느려서 보호주의자들은 마릿수의 감소를 염려하고 있다. 

   청새치는 주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서식하며, 표면에서 가까운 따뜻한 물을 좋아하고, 수심 200m 이내의 수온약층(水溫躍層, 해양 내의 제일 위층인 혼합층 아래에는 수온이 수심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층) 위를 헤엄쳐 다니면서 생활한다. 대개 단독으로 떨어져 살지만 번식기가 되면 작은 무리를 짓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먹이나 짝짓기를 위해 남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이다. 

  북반구에서는 5~7월 사이에 성숙한 물고기가 짝짓기하고, 암컷은 한 번에 1,100~2,900 만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여름이 되면 알에서 깨어난 치어들이 나타나는데 낮에는 주로 물 표면에 머무르다 밤이 되면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간다. 겨울보다는 봄부터 가을 사이에 빠르게 자라며, 1년에 약 20~35cm씩 몸길이가 쑥쑥 늘어난다.

   7m까지도 자라는 거대한 어류이지만, 천적이 없진 않다. 모든 동물이 다 그렇듯이 이 물고기를 고급 음식 재료로 쓰는 인간이 청새치의 가장 큰 적이고, 뱀상어, 백상아리, 범고래, 청상아리에게 먹히기도 한다. 또한 다랑어 주낙(물고기를 잡는 기구의 하나로, 긴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물속에 늘어뜨려 고기를 잡음)으로 다랑어를 잡다가 같이 잡히는 경우가 많으며, 작은 배를 타고 끌낚시(트롤링낚시, trolling fishing)를 하거나 때로는 작살을 이용해 잡기도 한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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