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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에 바란다] 대학 내 소수자 조명해야
[교수신문에 바란다] 대학 내 소수자 조명해야
  • 신은숙 / 순천향대 명
  • 승인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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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 창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수신문은 창간 이래 매주 교육현장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심층 취재로 교육계의 다양하고 복잡한 이슈들을 공론화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또 다른 나라의 교육 현장에 대한 상세한 보도를 통해 우리 교육의 현 주소를 되돌아보고 비젼과 좌표를 설정하는데 귀한 시금석이 되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수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진정한 교육자의 길이 무엇인가를 깨우칠 수 있었던 것과 해설· 초점·쟁점·담론비평 등 다양한 콘텐츠의 글들을 통해 사유에 있어서의 편견을 없애고 보편타당한 인식체계를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이 감명깊었습니다.

교수신문의 귀한 역할을 격려하면서, 대학에서의 여성의 과소 대표성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론화해 주십사하는 부탁을 덧보태고자 합니다. 정부는 2002년 말에 각종 위원회의 여성 비율 30%를 달성하고 2007년 40% 위촉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 역시 30%대에 진입한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이들과 함께 거버넌스의 한 중심축이 되어야 할 대학에서의 여교수 비율은 아직도 국립대 평균 9.1%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성박사 취득율이 2000년에 20%를 넘겼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대학은 이제 여성의 대표성 제고를 위해 오히려 정치권으로부터 벤치마킹을 해야 할 형편입니다.

신문 제작에 노고를 아끼지 않는 교수신문 가족 여러분에게 창간 13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면서, 교수신문이 대학에서도 여성들이 ‘절반의 소수’가 아닌 ‘절반의 절반’으로 위상을 자리매김하는 인권운동, 민주화운동, 형평운동의 선도대로서 더욱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신은숙 / 순천향대 명예교수

▲신은숙 / 순천향대 명예교수·고려문화대학원대학 부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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