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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상캠퍼스 베스트 티처상 수상한 박종원 전남대 교수
한국가상캠퍼스 베스트 티처상 수상한 박종원 전남대 교수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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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볼 시간 없도록 시험 문제 많이 내야죠"

“3년 전부터 원격수업 자료를 준비했어요. 한 순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박종원 전남대 교수 ©
지난 3월 24일, 국내 10개 대학의 컨소시엄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가상캠퍼스에서 2004학년도 2학기 베스트 티처로 선정된 박종원 전남대 교수(물리교육)는 자신의 원격수업 비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의노트와 참고자료, 몇 개를 올리는 정도로 온라인 수업 준비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것. 온라인 수업은 기본적으로 품이 많이 들어가는 수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교수가 온라인 수업, 그것도 오프라인 수업 한 번 없는 원격수업을 해보기로 결심한 것은 자신의 전공 때문이다. “제 전공이 물리교육인데, 학생들이 물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원격교육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준비는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과목명이 ‘기초파동과 광학’이니, 물리의 기초현상이나 실험장면을 직접 보여줘야 했지요. 여러 가지 그림이나 사진을 많이 준비하고 실제 실험장면을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온라인상에서 보여줄 프로그램 개발이나 그래픽 처리를 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원격교육지원 인력이 별로 없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놓는다.

박 교수는 이 과정에서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수업자료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전남대 원격교육원에서 교사대상 연수프로그램을 개설했었는데, 당시부터 수정·개발 한 원격교육용 수업자료들이 2004년 2학기 ‘기초파동과 광학’에서 유용하게 사용됐다. 지난해 2학기 수업이 처음 시도되는 것이었다면 수업이 부실해질 뻔 했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학기 중에는 학생평가 준비가 큰 화두가 됐다. 온라인상으로 평가를 할 수밖에 없으니 오픈북을 예상해야 했고, 학생들의 ‘협력시험’을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박 교수가 내놓은 대안은 시험문항수를 늘리는 것. 책을 찾아보면 답을 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끔 시험문항수를 대폭 늘렸다. 또 학생들을 50명씩 그룹을 만들고, 문제의 유형을 A·B·C·D 네 가지 유형으로 만들어 시험 당일 그룹별로 시험유형을 알려줬다. 박 교수는 원격교육이 ‘굉장한 노력’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교수는 그럼에도, 원격교육이 여전히 매력적인 수업방식이라고 말한다. 공간적 장애가 없으니 학생들은 타 대학의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대학과 교수 입장에서는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박 교수는 “교수는 수업의 컨텐츠 개발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화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면대면 수업의 기능을 보완한다면 유용한 수업방식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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