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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학교 특수교육과 학생들 지역사회와 장애인 의사소통 방법·인식을 바꾼다!
창원대학교 특수교육과 학생들 지역사회와 장애인 의사소통 방법·인식을 바꾼다!
  • 홍지수
  • 승인 2021.08.0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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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양곡동 AAC존 조성···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 설치 ‘큰 호응’

창원대학교(총장 이호영) 특수교육과 소속 재학생 19명은 6월 24일부터 창원지역에서 의사소통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선린재단 새풀잎어린이집 및 요한의집과 협약을 맺고, AAC 마을 프로젝트 사회봉사활동을 계획해 지역사회와 함께 ‘AAC존 (AAC Zone)’을 조성했다고 2일 밝혔다. AAC 존은 창원시 성산구 양곡동 일대의 마트, 편의점, 카페, 도서관, 우체국, 은행의 6곳이 참여했으며, 이곳은 말로 의사소통할 수 없어도 편하게 들어가 업무를 보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보완대체의사소통 수단인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이 설치돼 있다.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보완‧대체의사소통)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그림이나 글자를 가리키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사소통 보조 수단이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등 구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창원대 특수교육과 1~2학년으로 구성된 봉사팀 학생들은 AAC존으로 참여하는 지역 마트, 카페, 우체국 등 6개 지역 상가와 기관에 적합한 맞춤형 의사소통 그림·글자판을 만들어 보급했다. 또한 해당 업체 직원 교육과 함께 장애아동 및 장애성인이 지역 기관을 방문해 자신의 의사를 결정하고 전달하는 활동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특수교육과 학생들과 교수들은 각 업체·기관에서 사용할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을 제작, 배포했다. 특히 각 업체·기관에서 필요한 표현과 어휘가 다르기 때문에, 기관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어휘와 표현에 대한 조사를 거쳐 기관 맞춤형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을 제작, 배포했다.

학생들은 업주 및 기관 담당자에게 창원대 특수교육과(특수교육센터)가 개발한 AAC 도구인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을 사용하는 소통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요한의 집과 새풀잎어린이집의 장애아동과 장애성인들이 AAC존으로 참여하는 업장에서 AAC를 사용해 식‧음료를 주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소통 과정을 현장에서 지원했다.

AAC 봉사팀 창원대학교 특수교육과 조민상, 김순영 학생은 “AAC존 봉사활동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통의 경계를 낮추는 데 기여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AAC존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지역사회 업체 업주와 직원들은 “그동안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대응하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이 있으니 너무 수월하고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반응은 이미 일반 시민들이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도움이 되는 수단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뿐이라는 사실을 반증한 것으로 판단된다.

AAC 봉사팀을 지도한 한경임 교수(창원대학교 특수교육과 학과장, 특수교육센터장)는 “말이나 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AAC존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이 의미를 갖는 것은 시설에 갇혀 있던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의사를 직접 표현하고 한 시민으로서 의사소통 권리를 발휘했다는 것”이라며 “장애성인들과 장애아동들이 이러한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의사소통하며, 표정이 밝아지고 자신의 삶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한 기관의 업주나 직원들 또한 장애아동과 장애성인이 의사소통 도움 그림·글자판을 이용해 표현하도록 기다려주고, 반응해주며 우리가 함께 포용하며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모습을 기꺼이 보여주셨다”면서 “일반인들은 이미 열려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수단이 없었던 것뿐이다. 따라서 이번 활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시민의 입장 모두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고, 지역사회와 연계해 의사소통의 벽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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