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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교육, ‘블렌디드·하이브리드’ 보편화
MZ세대 교육, ‘블렌디드·하이브리드’ 보편화
  • 김봉억
  • 승인 2021.08.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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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교육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대학의 원격수업은 폭증했다. 4년제 일반대학은 전년 대비 27배가 늘었고, 전문대학은 66배까지 증가했다.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의 경우, 2019년 1만2천110개에서 지난해에는 34만399개까지 늘어났다. 격변이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교육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어떻게 바뀌고 있는 것일까.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 학습 환경 연구’ 결과를 내놨다. 임철일 서울대 교수(교육학과)가 연구책임을 맡았다. 국내외 스마트 학습 환경 현황과 정책,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했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은 ‘온라인 혁신 라이브 스튜디오’를 구축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학습자들과 실시간 온라인 소통 기반의 강의를 한다. 스튜디오 가운데에는 강단이 있고, 공간의 반쪽 벽면을 둘러서 와이드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교수는 강단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습자의 얼굴을 보며 반응을 살피고,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 강단의 반대쪽에는 실제 방송국 스튜디오처럼 스탭들이 강의 상황을 확인하고 지원한다. 온라인 학습관리시스템(LMS)과도 연결돼 특정 문제에 대해 의견조사를 할 수 있고, 조사 결과를 바로 분석해 보여주면서 토의, 토론과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온라인 혁신 라이브 스튜디오'. 사진=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울대 사범대학 스마트 강의실은 학습자 중심의 능동학습과 토론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학습 공간이다. 원격 교육과 블렌디드 교육도 지원한다. 강의실 앞과 뒤에는 움직임 감지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학습자와 교수자를 각각 촬영한다. 강의자용 전자칠판과 학습자 그룹용 전자칠판이 설치돼 있다. 의자와 책상은 그룹 토의에 최적화돼 있고 가변형으로 돼 있다. 소프트웨어와 외부의 실시간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강의 장면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한양대는 지난 2019년, 5세대 이동통신 5G 기반의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강의를 시작했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거리를 뜻하는 ‘텔레(tele)’와 참석을 뜻하는 ‘프레즌스(presence)’의 합성어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원격으로 불러와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교수자의 실재감과 학습 몰입감을 증대시키기 위해 도입했다. 

대학들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시스템 도입이 한창이다. 코로나19 이후, 학습 환경은 블렌디드·하이브리드 학습이 보편화되고 더 확장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 학습 환경 연구’를 맡은 연구진은 테크놀로지 기반의 교육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교육의 목표로 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학습 환경’ 프레임워크는 개인화된 교수학습지원, 학습시공간의 유연화, 풍부한 자원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블렌디드·하이브리드·원격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질적인 필요성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교육방식이다. 블렌디드 교육은 오프라인 수업에 온라인 수업활동과 자료를 혼합한 형태의 교육을 말하고, 하이브리드 교육은 원격의 학습자와 오프라인 강의실 공간의 학습자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소통하거나 면대면 수업의 일부를 온라인 원격교육으로 대체하는 방식의 교육을 의미한다. 

블렌디드·하이브리드 학습은 ‘온라인 수업’이 강조되고 있는 현실에서 온·오프라인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불리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방향에서도 하이브리드 방식의 수업이 강조된다. 지난달 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MZ세대의 이해와 대학교육’을 주제로 발표한 홍효정 한국해양대 교수는 “MZ세대는 디지털·IT기기 활용에 능숙하고 개인주의적·현재지향적 성향을 갖고 있다”며 “MZ 학습자 특성에 맞춰 교육방향을 달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주가 되는 하이브리드·블렌디드 수업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원격수업의 확대와 확장이 이뤄져 △비실시간 강의영상+온라인 과제+학습자료 △실시간 화상강의 △블렌디드 러닝(비실시간 강의영상+실시간 화상강의)으로 교육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실시간·비실시간 온라인 강의와 온라인·오프라인 강의가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수업이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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