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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빈 신후담의 학문 세계
하빈 신후담의 학문 세계
  • 이지원
  • 승인 2021.07.2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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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수 지음 | 다할미디어 | 378쪽

 

근대지향적 실학사상가로 서학을 

대응적으로 이해하고 바판했던 학자

신후담(後聃, 1702~1761)은 18세기에 활약한 성호학파의 한사람으로 실학자, 성리학자로서 철학자, 소설가이기도 하다. 본관은 거창이고 자는 이로(耳老), 연로(淵老), 호는 하빈(河濱), 돈와(遯窩), 금화자(金華子)이다. 박세흥, 성호 이익의 문인이다.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수학하다가, 1723년(경종 3) 진사시에 합격했지만 이후 과거를 단념하고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몰두하였다. 그는 유학 뿐만 아니라 도가, 불가, 병가 사상에도 통달하였고, 특히 그는 『칠극』, 『직방외기』, 『천주실의』, 『영언려작』 등과 같은 한역서학서가 우리나라에 들어오자, 이 책들을 통독하여 『서학변』을 저술하고 이들 서적들에 내포된 천주교리에 대해 하나하나 논평을 가하였다. 또한 정도전의 『불씨잡변』을 참고하여 천주교의 영혼, 사후 세계를 비판하였다. 서학변을 비롯한 100여 편의 저서 작품을 남겼고, 소설도 썼다. 

그는 그리스도교나 불교의 사후세계관 모두 실체하지 않는 존재로 백성들을 혹세무민하고 협박한다고 보았다. 일찍이 순암 안정복과 함께 성호학파 가운데 가장 독보적으로 학문적 일가(一家)를 이룬 것으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안정복, 이헌경 등과 함께 공서파 남인의 태두가 되었다. 

이 책은 신후담이 당시 새로운 변화의 물결, 특히 서학을 강하게 비판하고 배척하였던 인물로서 많은 저술가로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교유한 성호학파, 성호 이익, 소남 유농규, 정산 이병휴, 순암 안정복 보다 연구 관심이 소홀한데 대해 의문시하면서 그를 근대지향적 실학 사상가로서의 그 의미를 재부여해보려는 시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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