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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디지털’ 교수로 거듭나기
[만파식적]‘디지털’ 교수로 거듭나기
  • 교수신문
  • 승인 2001.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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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8 16:03:34
21세기는 3F 시대-여성(female), 감각(feeling), 상상력(fiction)-라 한다. 정보를 다루는데는 섬세한 여성들의 감각이 유리하지만 오히려 많은 여성들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서 정보로부터 소외되는 폭이 이전보다 더 커지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의 교수들은 정보사회를 이끌어갈 여성 교육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성들의 정보소외

대학들은 가상교육을 할 기본적인 환경도 갖추어주지 않으면서 가상교육을 하라고 한다. 가상교육센터가 있는 대학이나 가상교육 솔루션이 구축된 대학의 교수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가상교육을 하는 대부분의 교수는 혼자서 강의내용과 이미지를 만들고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금쪽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가상교육을 하고 있는 교수들을 조로 하게 만든다.

대학의 모든 전공과목이 선택으로 되면서부터 내가 가르치는 어학과목은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을 학습자료로 이용하는 ‘인터넷으로 떠나는 언어여행’과목을 개발해서 강의하고 있고 나머지 과목들도 인터넷을 이용한 지 약 5년이 되었다. 초기에는 홈페이지에 강의안을 올렸으므로 잠자는 시간만 빼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정도로 중독이 되어 있었다. 게시판에 오른 학생들의 글에 일일이 답해주다보니 어깨와 목, 팔은 항상 파스를 붙여야 했고 침도 숱하게 맞았다. 지금은 다행히 학교에서 구입한 가상교육 솔루션에 강의안을 올리므로 작업량이 많이 줄었다.

처음에는 면대면 수업의 보조로 텍스트를 웹에 올렸는데 이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가상교육이었다. 제대로 된 컨텐츠는 교수설계와 학습내용에 맞는 웹디자인과 프로그래밍 작업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혼자 하기엔 역부족이다. 가상학습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최근 교육공학의 이슈가 자기 주도적 학습, 상호작용 설계, 지식경영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가상강의는 학습자와 교수자의 상호작용과 학습자와 학습내용의 상호작용이 주로 이루어져 왔는데 최근에는 학습자와 학습자의 상호작용인 협동학습이 주요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학기는 학습자간의 협동학습을 위해 팀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가상강의는 면대면 강의보다 3~4배 이상의 노력이 들지만 그래도 나는 이 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 시대의 교육체제는 학습자 중심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그 중심에 이러닝이 있기 때문이다. 면대면 수업에서 할 수 없는 일대일 접촉이 가능하고 비록 사이버 세계이지만 학생들과 교수 사이에 휴먼터치가 흐른다. ‘e-learing’시대의 교수는 학습의 촉진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학습자를 위한다는 원래 의도와 달리 가상강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게 디지털장벽(digital divide)을 안겨 주고 있고 있으며, 가상학습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접속 비용과 자료 출력 비용 등을 현재는 전적으로 학습자가 부담하고 있다.

컨텐츠가 자산인 시대

모든 강의가 다 가상으로 진행될 수도 없고, 가상강의에 적합한 과목과 그렇지 않는 과목이 있다. 가상교육이 전통적인 학습법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지만 가상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는 분명히 증가하고 있다. 어느 전공의 교수라도 좋은 컨텐츠만 가진다면 사이버에서 스타 교수가 될 수 있다. 컨텐츠가 재산인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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