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전형별 모집인원의 변화, 수능 시험의 영향력 확대, 학생부종합전형 제출 서류 축소 등 여러 가지가 달라진다.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되는 수능 시험이 인문·자연 통합형으로 실시되고 점수 산출방식이 달라져 점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려워 질듯 하다.
2022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규모는 다르지만, 대체로 학생부교과전형과 수능위주전형의 모집 규모가 증가했고,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의 모집 규모가 감소했다. 정시전형 규모 확대로 수시전형 규모가 축소된 대학 중에서 경희대,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 등에서 학생부종합전형 규모가 축소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수도권대 ‘지역균형’ 학생부 교과위주 선발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지역균형전형을 도입해 선발하는데, 많은 대학에서 학교장추천전형의 성격을 지니며, 전체 선발인원의 10% 이상을 학생부교과전형 위주로 선발한다. 지역균형전형의 주요 특징은 학생부 교과 위주로 선발한다는 점인데, 교과 100%로 선발하는 대학이 29개 대학으로 가장 많고, 교과 외에 서류나 면접 등 다른 요소를 포함하는 대학은 소수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를 살펴보면, 적용하지 않는 대학보다 적용하는 대학이 좀 더 많고,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두는 대학이 약간 많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일수록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거나 추천 인원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준을 잘 살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추천 인원에 제한이 있는 대학에 지원을 희망할 경우, 학생부 반영방법을 잘 살펴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의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에서는 27개 대학에서 9천142명, 인천 3개 대학 730명, 경기 12개 대학 2천224명으로 총 42개 대학에서 12천96명을 선발한다.
지역균형전형을 실시하는 수도권 41개 대학 중 58.5%에 해당하는 24개교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연세대와 경희대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새롭게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등 2022학년도 수시전형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교사 추천서가 전면 폐지되고, 자기소개서는 공통문항이 3개 문항에서 2개 문항으로 축소되며, 분량이 전체 5천자 이내에서 3천100자 이내로 축소됐다. 또한 고려대, 서강대, 한국외대, 상명대 등은 2022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폐지했다.
약대 학부 모집 재개 … 비수도권 19개 대학, 수시 더 많이 뽑아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의 또 다른 특징은 약학대학의 학부 모집이다. 약학대학은 지난 2009학년도에 학제를 바꾼 이후로 학부 신입생 모집이 아닌 ‘2+4년제’의 편입생 모집방식을 유지해 왔는데, 2022학년도부터는 통합 6년제로 변경돼 전국 37개 대학에서 1천839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도권 지역 16개 대학은 수시에서 47.9%를, 정시에서 52.1%를 모집해 수시보다 정시모집이 더 많지만, 수도권 이외 지역 19개 대학에서는 수시가 65.5%로 정시보다 훨씬 더 많이 모집한다.
수시 전형별로는 수도권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율이 28.6%로 가장 높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이 20.5%로 가장 높다. 물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데, 이 전형에는 수도권 학생들이 지원할 수 없음에 유의해야 한다. 결국 수도권 대학 약학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공부에 힘써야 한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시 전형이라 하더라도 약학대학 모집의 경우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많다.
2022학년도 수시에서는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전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타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다소 낮을 가능성이 높고, 중복지원자가 많아 충원율이 높을 듯 하다. 충원율이 높으면 최종 합격선이 당연히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도 좋을 듯 하다.
수도권 소재대학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규모가 다소 축소돼 경쟁률이 다소 올라 갈 수도 있으나, 지역균형전형이 확대돼 상위권 재학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쏠릴 수도 있다. 목표로 해온 대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할 듯 하다.
서울소재 16개 대학의 정시전형 모집인원 규모가 확대돼 정시전형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도 있지만, 재학생은 일단 수시전형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전년도 일부 상위권 대학의 정시전형 합격자 분포를 살펴보면 재학생 비율이 전체 합격자의 30% 내외였다. 정시전형 규모가 확대됐다고는 하지만 일반고 학생들 모두에게 기회가 많아졌다라고 보기는 어렵다.
수시전형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이 확대됐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 서류 준비와 더불어 수능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년도 입결을 활용할 때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경쟁률은 전년도 자료뿐만 아니라 3년간 자료를 분석해야 하고, 경쟁률은 합격선과 같이 비교해 봐야 한다. 경쟁률 분석을 통해 모집단위의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고, 지원자의 지원 경향도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입결은 경쟁률, 수능최저기준 충족률, 충원율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방문하면 다양한 자료들을 받아 볼 수 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에서 파견교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