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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정원
에피쿠로스의 정원
  • 이지원
  • 승인 2021.07.2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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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톨 프랑스 지음 | 이민주 옮김 | B612북스 | 232쪽

 

혁명을 일으켜본 자들은

후대가 혁명에 나서고 싶어 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 한다

2021년은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아나톨 프랑스는 1921년 『펭귄의 섬』을 비롯한 여러 문학작품에서 이룬 성과를 인정받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초역 출간된 『에피쿠로스의 정원』은 소설이 다수를 차지하는 저자의 작품 중 유일한 명상록이다. 

책의 제목 ‘에피쿠로스의 정원’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자신의 철학을 논하던 장소가 정원이었다는 데서 기인한다. 철학자 에피쿠로스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와 존경심을 책 전반에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 작가들과 철학자들에 대한 저자의 이해와 고찰도 엿볼 수 있다. 

명상록 형식을 띤 이 책은 짤막한 단상, 친구와 동료에게 보내는 서신, 가상의 대상과 나누는 대화 형식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글들을 통해 정치, 사회, 언어, 과학, 예술, 종교, 여성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특히 볼테르의 명문장 ‘우리의 정원을 가꾸자’를 자주 인용하며, 반복되는 구체제의 모순을 비판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생전에 신의 반열에 오르기보다 인간으로 남고 싶다고 말한 저자의 말처럼 책 전반에서 사람됨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그의 애착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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