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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발전계획안 제출 임박
국립대발전계획안 제출 임박
  • 안길찬 기자
  • 승인 2001.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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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8 16:08:18
국립대발전계획을 싸고 국립대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자체발전계획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해야 하는 각 대학이 최종안 마련을 두고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계획안 제출에 반대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진통을 겪는 대학이 늘고 있다.

현재 각 대학은 교육부가 기본방향으로 정한 △역할분담과 연계체제 구축 △운영시스템 개선 △질관리 체제 확립의 원칙대로 같은 지역내의 국립대와의 역할분담을 모색하면서 중점육성분야를 선택하는 등 그린페이퍼를 마련중에 있다.

이 달 들어 국립대들은 일제히 학내 공청회를 갖고 여론 수렴과 의견조율에 나섰다. 경북대는 지난 18일 공청회를 갖고 생명과학, 정보기술, 설계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고, 제주대도 관광산업, 아열대 농업, 해양과학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하고, 제주교대를 사범대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원대도 생명공학, 정보통신공학, 환경, 환동해권 분야 등을 특성화된 단과대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안을 확정했다. 부경대의 경우 부산대와의 통합 계획을 마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경북지역 5개 국립대는 공동협의를 거쳐 역할분담에 어느 정도 접근했다.

일부 대학은 자체발전계획안에 대한 의견조율에 나섰지만 원만한 합의가 쉽지 않아 분란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교무위원회를 통해 자체발전계획을 공개한 목포대는 5개 단과대 폐지와 전면 학부제 실시방안을 두고 학장들의 집단반발을 샀다. 인문과학·사회과학·경영대학 등 6개 단과대 학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대학행정의 기본 골격인 단과대학을 폐지하고 학부로 개편하는 것은 무모한 발상이며, 엄청난 혼란만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술교육과와 상업교육과 폐지를 결정한 전남대는 해당학과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는 등 갈등을 겪고 있고, 지난 18일 공청회를 연 제주대는 학생들이 공청회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원할한 토론을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최종안 제출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적지 않은 대학이 의견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별 대학의 진통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에는 국·공립대학교수협의회, 대학노동조합, 교수노조 준비위 등 교수와 학생, 직원단체로 구성된 ‘국립대학발전계획 철회와 공교육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도 했다. 출범을 겸한 기자회견문 에서 대책위는 “국립대학발전계획은 교육철학없는 구조조정안에 불과하며, 학문의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대학서열화를 부추기는 정책”이라며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각 대학은 교수와 학생들의 반대가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자체발전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 진행될 교육부의 평가와 지원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자체발전보고서가 제출되는 대로 국립대발전위원회(위원장 김신복 서울대 교수)를 열어 대학간 역할분담 가이드라인과 평가모델을 개발해 본격적인 평가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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