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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임용 부조리, 칼 뽑았다지만
교수임용 부조리, 칼 뽑았다지만
  • 교수신문
  • 승인 2001.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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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8 15:52:16
뒤늦게나마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수 재임용 탈락 등으로 인해 분쟁을 겪고 있는 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해 해당대학들의 속앓이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부터 덕성여대를 비롯해 아주대, 한세대 등 10개 대학에 대해 오는 6월 11일까지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13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한 이번 감사에서 교육부는 최근 2~3년사이 진행된 교수 신규임용과 재임용을 중심으로 절차의 타당성을 중점적으로 짚어보고 있다. 특히 한 달이 넘게 수업이 중단된 덕성여대의 경우 타 대학의 2배인 6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현재 감사가 진행중인 대학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대불대, 덕성여대, 동양대, 부산대, 아주대, 천안대, 한세대 등 총 10곳. 덕성여대, 아주대, 한세대 등은 법인의 독단적인 전횡과 교수들의 부당한 재임용 탈락으로 격한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나머지 대학들은 분규를 겪고 있진 않지만 설립이후 감사를 받지 않았거나,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로 교수를 채용한 대학들이다.

이번 감사에 대해 신상전 덕성여대 교수협의회장(독어독문학과)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환영할 일”이라면서 “교수들의 비상식적인 재임용 탈락 뿐 아니라 법인의 전횡과 비리 전반이 함께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경복 건국대 교수협의회장(불어불문학과)도 “대학의 잘못에 대해 면죄부를 주기보다 문제의 시시비비를 확실하게 가리는 실질적인 감사가 돼야 한다”며 객관적인 감사를 요구했다.

한편, 감사에는 분규를 겪고 있는 숭실대, 인하대 등이 제외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총장 재선임을 싸고 분쟁이 악화되고 있는 숭실대, 김영규 교수협의회장의 해임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인하대, 교협 교수들에 대한 재임용 심사 의혹이 제기된 경문대 등은 이번 감사에서 제외됐다. 이와관련 최순자 인하대 교수협의회 부회장은 “감사대상 대학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제외됐다”며 “정작 감사가 필요한 대학을 제외하고, 엉뚱한 대학을 감사하는 것은 구색맞추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 감사관실의 강구도 서기관은 “문제가 조금씩 있다고 모든 대학에 감사를 실시할 수는 없다”며 “교육부의 감사인력도 한계가 있어 대학을 선별해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미선기자 whwoori@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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