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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을거리, 고구마 연구 외길 25년”
“미래 먹을거리, 고구마 연구 외길 25년”
  • 김재호
  • 승인 2021.07.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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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의 커리어노트 ③_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K-클럽(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은 과학기술인의 성장과 변화, 재도약을 위해 경력개발 성공사례와 관련 이슈를 ‘커리어노트’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교수신문>은 K-클럽과 공동으로 연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인터뷰는 K-클럽에서 진행했다. 인터뷰 내용을 일부 재구성했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구마는 인류를 살릴 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고구마 연구에만 25년을 매달렸다. 주위에선 돈도 안 되는 연구를 왜 하는지 의아해했다. 심지어 고구마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다고 한다. 연구비의 확보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곽 책임연구원은 “무시를 받을 때마다 전화위복으로 삼으며, 인류를 위해 세상을 살릴 과정이라 생각했다”라며 “고구마가 21세기 글로벌 구원투수가 될 수 있도록, 확신을 가지고 고구마 연구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환경과 식량, 보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작물, 즉 고구마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K-클럽의 인터뷰 동영상 캡처

일본 동경대에서 지베렐린 생합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곽상수 책임연구원. 그는 일본이화학연구소 연구원으로 2년간 지내기도 했다. 그는 “1960년대 초등학교 시절은 농촌은 가난했다”라며 “농촌을 잘 살게 하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대에 갔다”라고 말했다. 곽 책임연구원은 고구마를 “지구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21세기 구원투수”라고 설명했다. 

△고구마라는 한 가지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신 계기가 궁금하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에너지 과다 사용으로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식량문제, 새로운 질병, 보건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땅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사막과 같이 건조한 지역, 고염분 지역, 오염 토양 등 글로벌 조건 불리 지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생명공학기술로 이들 지역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로 고구마, 알팔파, 포플라를 선정하여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향후 더 개발하고자 하시는 경력은 무엇인가.
“외국과 협력 연구가 중요하다. 특히, 땅이 좁은 우리로써는 중국, 중앙아시아 등의 척박한 땅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나라에도 이익이 되고 우리도 이익이 되는 그야말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실력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지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는 고구마 최고 전문가를 양성,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고구마 연구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구마 시범재배라든지 품종 선발, 나아가 현지의 고구마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단군 이래 과학기술인이 연구하기 좋은 시절이며 대우도 받는다. 그런데 불구하고 연구 환경을 탓하거나, 몰입하지 않은 상황이 조금 아쉽다. 연구에 몰입하는 과학자 정신 계승을 통해 연구자 사기 진작과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려고 한다.”

K-클럽(https://k-club.kird.re.k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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