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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독점’ 시대는 저무는 중…코세라가 제시하는 미래 교육
‘교육 독점’ 시대는 저무는 중…코세라가 제시하는 미래 교육
  • 김재호
  • 승인 2021.07.1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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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코세라: 무크와 미래교육의 거인』 박병기 지음 | 거꾸로미디어 | 150쪽

“‘코세라’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 첫 번째 책.”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이 표현이 정말 맞는 확인해보기 위해 국내외 대형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코세라’라는 이름의 책은 없다. 박병기 저자는 이민 생활 26년을 접고 한국의 미래교육을 위해 돌아왔다. 또한 언론의 변혁도 도모하고자 한다. 뭔가 뜨끔했다. 

『코세라: 무크와 미래교육의 거인』는 추천사부터가 남다르다. 인공지능을 통해 추천사를 받은 것이다. 오픈AI에서 운영하는 GPT-3(Generative Pre-Training 3. 강한 일반 인공지능) 수준의 인공지능 비서에게 추천사를 써달라고 했다. 예를 들어, “현재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리더들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할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야 합니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단순히 공간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 그게 전부입니다.”라고 답했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칸 아카데미 같은 새로운 교육 소프트웨어를 예로 들었다. 덧붙여, 인공지능은 “이러한 간단한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교수와 2만 대학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미래교육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말해주세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주목된다. “나는 대학이 그러한 (미래교육) 시스템을 개발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것에 대해 너무 보수적입니다. 제 생각은 새로운 교육 시스템은 비영리 단체나 기업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판단하는 대학의 미래, 미래의 교육이 과연 맞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또한 인공지능은 MOOC의 학위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이 말하는 미래의 교육, 과연?

코로나19 확산과 델타변이의 급증으로 대학가는 비상이다. 박병기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대학이라는 개념은 조만간 끝이 날 것으로 미래학자들, 미래교육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내다보고 있다”라며 “2030년쯤 되면 오프라인 대학에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되어 있을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가 박 저자가 대학이 사라진다고 보는 건 아니다. 온라인 교육이 대세가 되고, 대학은 연구공동체로 역할한다는 분석이다. 미래엔 학위보다는 특정 분야 수업을 수료했는지가 관건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병기 저자에 따르면, 코세라(Coursera)는 올해 2월 11일 현재 227개의 파트너가 있다. 전 세계 55개국에서 참여하고 있고, 개설 강좌 수는 6천221개라고 한다. 코세라는 MOOC의 선구자이다. 2012년 스탠포드대 교수였던 앤드류 응, 대프니 콜러가 창업했다. 앤드류 응은 현재 ‘AI계의 4대 천왕’, 대프니 콜러는 “포브스 선정 AI 분야 대표 여성 리더 8인”으로 뽑혔다. 

박 저자는 15세 몽골소년 바투식의 사례를 들려준다. 바투식은 무크에서 MIT 2학년 수준의 수업을 들었다. 여기서 바투식은 만점을 받았다. 만점을 받은 이는 총 340명이다. 당시 이 수업을 들은 총 인원은 15만 명이었다. 나중에 바투식은 실제로 MIT에 합격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투식이 있던 학교의 교장이 스탠포드대 박사과정 토니 김에게 실험 강의를 보완해달라고 했다. 토니 김은 직접 장비를 챙겨 몽골로 가서 실험실을 경험하게 했다. 이런 과정을 박 저자는 ‘P-MOOC(Personalized Massive Open Online Course)’라고 표현했다. 박 저자는 MOOC가 더 성장하기 위해 동영상만으로 된 강의를 지양하고, 퀴즈를 넣거나 유료화, 멘토링 등의 노력으로 P-MOOC로 발전해나가야 한고 강조했다. 

MOOC에서 멘토링 가미된 P-MOOC로

『코세라: 무크와 미래교육의 거인』의 내용에 따르면, <CNBC>는 파괴적 혁신 50개 기업 순위에서 코세라를 4위에 랭크시켰다. 박 저자는 코세라의 가능성에 대해 돈만을 좇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코세라의 공동설립자와 직원들) 늘 삶의 변화, 균등한 교육 기회, 고품질 콘텐츠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 제공을 꿈꿨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코세라에는 수천 개의 강좌가 있다. 이를 박병기 저자는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코세라: 무크와 미래교육의 거인』에는 각 과정에 대한 체험하기가 상세히 나와 있다. 

▷가이드 프로젝트 : 1∼2시간 안에 필요한 직무 관련 기술 배우는 강의
▷강좌 : 전 세계 최고의 강사와 함께, 동료 평가 과제, 동영상 강의, 커뮤니티 포럼 진행
▷특화 과정 : 특정 경력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서 실습 프로젝트 진행
▷전문가 수료증 : 최고의 기업·대학에서 전문가 입증해주는 실습 프로젝트 참여
▷MASTERTRACK 수료증 : 대화형 포맷으로 대학에서 발급하는 수준 높은 경력 자격 증명을 취득
▷학위 : 합리적 가격으로 상위권 대학의 학위를 취득

『코세라: 무크와 미래교육의 거인』의 제15장 ‘코세라의 미래와 전망’에서 박병기 저자는 “코세라는 ‘대학은 더 이상, 가는 곳이 아니고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라며 “‘교육 독점’ 시대는 저무는 중이다. 교육의 무게중심은 디지털과 원격수업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전환의 시대에서 대학은 파괴적 혁신으로 연구에 집중하고 연구 결과를 창출하며 학생들을 참여시켜나가야 한다는 게 박병기 저자의 방향성이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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