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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74]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서양금혼초
[권오길의 생물읽기 세상읽기 274]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서양금혼초
  •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21.07.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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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다음은 경향신문(2021.06.03일자) 박미라 기자가 쓴‘제주서 흔하게 봤던 노란 꽃 서양금혼초…알고 보니 생태계 교란 종’이란 제목의 토막글을 조금 손을 대서 싣는다. 『제주도 전역으로 확산된‘서양금혼초’는 강한 생명력과 밀식성(密植性)으로 지역 고유 식물의 서식지를 점령하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제주시는 5-6월 개화시기를 맞아 환경부지정‘생태계교란생물(生態系攪亂生物)’인 서양금혼초(개민들레)퇴치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서양금혼초는 제주지역 어디서나 쉽게 볼 있는 식물로 유럽원산인 외래식물이다. 1980년대 목초종자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혼입(混入)돼 제주에 처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도심공원, 도로변, 잔디밭은 물론이고, 해안가나 오름(산 또는 봉우리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임) 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포기가 1년에 2,000여개의 씨앗을 뿌리는데, 씨가 바람에 날려 확산성도 높다. 또 뿌리를 내리면 빈틈없이 빽빽하게 자라 서식지를 잠식한다. 제주 고유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고, 지역 생태계를 교란할 위험이 아주 큰 식물이다.
  
제주시는 도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서양금혼초 제거를 위해 올해 예산 4000만원을 확보했다. 제주시 관계자는“서양금혼초의 개화시기에 맞춰 동부와 서부 2개조로 나눠 지난달부터 제거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서양금혼초는 뿌리가 깊게 박혀 있어 베어내기만으로는 퇴치할 수 없고, 호미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뿌리째 제거해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해에도 우도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서양금혼초 제거사업을 했다”』
  
사실 필자도 몇 주 전에서야, 강원대학교 생명과학부 유 기억 교수께 물어서 난생처음 알게 된 식물이다. 다행스럽게 춘천에서는 아직 대량번식은 없는 것 같아 보이고, 내가 사는 후평우미린아파트 정원에서 고작 4포기를 발견 했을 뿐이다. 오갈 때 고개 숙여 들여다보았던 그들도 화단 제초작업으로 깡그리 싹둑 잘리고 말았다. 
  
서양금혼초(Hypochaeris radicata)는 국화과(daisy family)의 여러해살이풀로 말 그대로 원산지인 서양(유럽)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유입식물)이다. 그런데 금혼초(Hypochaeris ciliata)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지만, 금혼초와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민들레와 흡사하다하여‘민들레아재비’또는‘개민들레(false dandelion)’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서양금혼초(hairy cat’s ear)는 키가 30~50㎝이고, 잎은 뿌리에서 모여나기하며, 곪은 데를 째는 침인 바소(피침,鈹鍼/披針)를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또 잎의 양면에 거친‘고양이 귀 털’닮은 황갈색의 털이 빽빽하게 나며, 길이는 4-12㎝, 폭은 1-3㎝이다. 그리고 잎은 원뿌리(taproot) 둘레를 납작하고 둥글게 좍 달라붙어서 로제트 형(low-lying rosette)을 이룬다. 
  
그래서 이 식물이 많이 나는 날에는 다른 식물을 견뎌내지 못 한다. 그래서 서양금혼초는 한국의 토종 생태계를 교란하는 침입성(invasive)이고 유해 잡초(noxious weed)이다. 그리고 줄기나 잎을 자르면 맑은 우윳빛 점액(milky sap)이 흘러나온다.
  
5~6월에 밋밋하고 길쭉하게 자라난 꽃줄기 끝에 tot노란 두상화(頭狀花, 머리모양의 꽃)가 1개씩 달린다. 꽃송이 지름은 3㎝남짓이고, 관모양의 꽃(관상화,管狀花)이 없이 혀 모양의 꽃(설상화,舌狀花)으로만 되어 있다. 열매에는 여러 갈래로 갈라진 갓털(관모,冠毛)이 달리며, 1개체가 1년에 2,300립(개) 이상의 종자를 맺는다.
  
서양금혼초는 식용할 수 있다(edible herb). 날 것으로는 샐러드를, 데친 것은 나물로 묻혀먹고, 기름에 볶아도 먹는다. 그러나 말(馬)이 많이 먹으면 관절통으로  다리를 저는 절름발이 병(stringhalt)에 걸린다. 
  
다음은 금혼초(H. ciliata)이야기다. 금혼초는 냇가나 산지의 풀밭에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특산종(endemic species,고유종)으로 줄기는 곧게 자라며, 키가 30-70cm이고, 검은 자주색이며, 가는 가시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피며, 줄기 끝에 노란색의 커다란 두상화 1개가 달린다. 꽃은 모두 혀 모양의 양성화이다. 우리나라 강원도 이북에만 자생하고, 일본․중국․몽골․러시아에 분포한다. 
  
서양금혼초는 잎이 모두 뿌리에서 나는 근엽(根葉)이고, 꽃이 지름 3cm쯤으로 금혼초보다 작고, 금혼초는 잎사귀들이 서있지만 서양금혼초는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는 점이 서로 다르다.

권오길 강원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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