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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와 베아트리체, 슬픈 사랑의 피렌체
단테와 베아트리체, 슬픈 사랑의 피렌체
  • 김재호
  • 승인 2021.07.2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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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색_『심재철 교수의 트래블 저널리즘』 심재철 지음 | 학연문화사 | 240쪽

심재철 고려대 교수(미디어학부)가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일본, 에티오피아를 통해 ‘트래블 저널리즘’을 펼쳤다. 기자 출신이자, 매스컴 전문가, 한국언론학회 41대 회장을 지낸 교수로서 그의 식견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겼다. 그는 “트래블 저널리즘이란 세계 곳곳의 낯선 풍경이나 이질적 문화의 탐방과 함께 이 과정의 취재 보도”라며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자연과의 만남이며, 지구촌의 과어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작업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고 정의했다.   

문화탐방을 나서기 위해선 사전조사와 주요 정보원을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정보원은 인류학자, 민속지학자 등 다양하다. 그는 트래블 저널리즘엔 ‘균질화’와 ‘프로모션’이라는 두 주요 개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균질화는 다른 문화를 나의 문화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프로모션은 재원·경비와 깊이 관련된다. 심 교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규명하는 분석 틀”이라고 표현했다. 

마치 역사와 현재를 여행하는 듯한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제4장 ‘미켈란젤로의 도시 피렌체’이다.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사랑이다. 폰테 산타 트리니타, 즉 성녀 트리니타 다리에서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는 그림이 책에 실려있다. 평생 두 번의 만남밖에 가지지 못했지만, 단테에게 베아트리체는 뮤즈였다. 이러한 동기로 단테는 불멸의 작품 『신곡』(1308~1321)을 남겼다. 미켈란제로(1475∼1564)는 유언에서 죽어서나마 피렌체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또한 알래스카 역시 멋졌다. 저자가 부러울 정도였다. 심 교수는 얼음 땅 알래스카에서 빙하의 해빙을 직접 보았다고 적었다. 심 교수에 따르면 알래스카 면적 5%, “남북한 합친 넓이의 3분의1 정도의땅이 빙하로 덮여있다”고 한다. 언젠가 나도 한 번 그 땅을 밟아보고 싶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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