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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충남지역 천도교의 민족운동
일제강점기 충남지역 천도교의 민족운동
  • 김재호
  • 승인 2021.07.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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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경 지음 | 역사공간 | 372쪽

철저한 비타협적 민족주의를 고수하며 일제에 맞선

충남지역 천도교구와 교인들의 민족운동

1880년대 사람이 하늘이라며 평등을 외쳤던 동학은 시대의 어려움을 겪던 많은 이들을 포섭했다. 특히 충남에 기반을 두고 북접으로 자처하면서 동학농민혁명을 이끌고 참여했던 충남의 동학교인들은 동학이 천도교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재건 활동에 앞장섰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시대 상황에서 천도교는 단순하게 종교로서의 역할만이 아닌 그 이상을 실천하였다. 이들은 시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민중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담은 민족주의를 선택한 것이다. 천도교가 표방한 민족주의는 자주화를 포기하지 않는 ‘비타협적’ 민족주의였다. 이러한 천도교의 이념은 지방에 설립된 교구와 천도교인들에 의해 지속적인 독립운동, 더 나아가 민족운동으로 표출되었다.

특히 충청남도는 동학과 천도교라는 주제어에 한정하여 보면, 지역적인 특성이 뚜렷하게 표출되는 지역으로 주목된다. 이를테면 충남 예산 출신 박인호는 동학농민혁명 이후 내포지방을 중심으로 북접의 지도체제를 구축하였다. 일제강점기 천도교는 독립에 대한 열망을 독립운동으로 표출하였고 그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교인과 교단을 통해 구체화하였다.

이 책에서는 일제강점기 천도교가 시기별로 일제의 탄압 정책과 궤를 달리하면서 다양한 민족운동을 전개한 점에 주목하여, 이 과정을 충남지역 교구와 교인들을 대상으로 1910년부터 광복이라는 시기를 한정하여 살펴보았다. 지역의 교구에서는 어떠한 조직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교인들이 어떤 활동을 전개하고 어떠한 노선을 따랐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1장에서는 충남 천도교의 설립과 정비 과정을 정리하였고 2장에서는 충남지역 천도교단과 교인이 전개한 3·1운동을 다루었다. 3장에서는 1920년대 교단의 조직 변화와 함께 청년운동의 전개 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4장에서는 1920년대 이후 충남의 교구와 교인이 전개한 민족운동을 교단의 변화와 함께 살펴보았다. 부록으로는 충남지역 천도교구 직원 임면 현황, 교구별 연원록, 교구별 천도교인 명단 등 충남지역 천도교 관련 현황을 수록하였다. 이 책을 통해 충남지역 천도교의 체제 변화와 맞물려 민족운동 노선의 방향과 전개 양상을 밝혀 보고자 하였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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