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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日本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그들은 日本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 이은혜 기자
  • 승인 2005.0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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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_『제국미술학교와 조선인 유학생들』 한국근현대미술기록연구회 편저 | 눈빛 刊 | 2004 | 456쪽

근현대미술사 연구에 참고가 될 중요한 자료가 묶여 나왔다. 지난 2년간 강태희 한예종 교수(미술사)를 비롯해 8명의 연구원들이 수차례 일본을 오가며 발굴·수집해온 제국미술학교에 관련된 자료들이다.

그간 도쿄미술학교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해방전까지 가장 많은 한국 유학생이 다녔던 제국미술학교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한국의 근현대미술사가 일본을 통한 서구미술의 수용이었던 만큼 제국미술학교의 조선인 유학생들과 관련된 자료는 한국미술사 연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료였는데도 말이다.

이번에 묶인 자료들은 제국미술학교가 개교한 1929년부터 해방된 해인 1945년까지의 시기를 다룬다.

1부는 제국미술학교와 조선인 유학생 자료를 담고 있다. 이것들은 이번 연구진들의 가장 중요한 성과물인데, 당시 제국미술학교 교수명단과 그들의 집필글, 나아가 그들에 대한 신문기사들은 이번에 최초로 밝혀진 1차 자료들이다. 당시 교수들은 교안이 없던 상태에서 가르쳤기에 그들의 예술관, 회화관을 이를 통해서 그런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부는 제국미술학교 조선인 유학생들의 수학 이후 활동과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유학생은 총 1백47명으로, 이 명단은 각종 자료들을 통해 발굴, 취합된 것이다. 이들의 작품소개뿐 아니라 관련 글과 잡지, 신문기사도 함께 번역해 실었다.

연구진들은 이번 자료발굴과 조사를 진행하면서 논문 4편을 발표했고, 지난 2003년에는 제국미술학교, 도쿄미술대학 교수들과 심포지엄도 열었는데, 그 때 발표한 논문들이 3부에 포함됐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근대 일본미술학교의 서양미술 수용과 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제국미술학교와 도쿄미술학교를 비교하고, 조선인 유학생들의 서양화 수용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마지막 장 역시 제국미술학교에 재직했던 교수화가들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라면 필히 참고가 될 자료들이다. 연구진들이 소장한 자료목록들을 게재했고, ‘무사시노60년사’에서 1929~1945년까지의 자료를 번역해 실었다. 일본의 무사시노미술대학은 제국미술학교에 대한 관련자됴들을 계속 발굴, 정리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991년 ‘무사시노60년사’를 묶어냈는데, 이는 학교측에서 꼽고 있는 가장 중요한 ‘보물’이기도 하다. 무사시노대학에서 현재 정리 중인 사료들을 연구진들이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곧바로 제공받아 이번 자료집에 포함시켰다. 

이번 자료들은 매우 기초적인 것들이지만, 그러나 이제까지 전혀 정리된 바가 없었다는 점에서 초석적 가치가 있다. 이런 자료들이 좀더 모여 한국 근대미술의 태동을 좀더 풍부히 파악했으면 한 다.
 이은혜 기자 thirtee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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