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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계획서 활용도 높히려면 '중간수업평가' 필요
수업계획서 활용도 높히려면 '중간수업평가' 필요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0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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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희배 前 관동대 교육혁신센터장


▲수업계획서에 대해 점점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수업계획서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업계획서는 수업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입니다. 밑그림이나 설계도 없이 어떻게 본 그림이나 집을 제대로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수업계획서는 하나의 수업에 대한 일련의 체계적인 과정과 절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것입니다.
대부분의 초중고 수업은 교과 단위나 한 학기 단위로 교안이나 학습지도안이 공식적으로 짜여진 가운데, 그를 토대로 수업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경우는 이 부분이 제대로 반영, 또는 효과적으로 준비, 실천되지 않고 있는 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교수들의 교수자(instructor)로서의 교육적 자세나 교수역량 문제를 들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교수들은 가르치는 일과 관련된 어떤 전문적 노력이나 학습을 불편해 하거나 귀찮은 일로 생각하는 성향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잘 가르치는 교수자는 강의계획서를 해당 수업과 관련해서 학생들과의 ‘쌍무적 계약이나 약속’으로 보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만큼 학생들을 교육적으로 존중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적인 수업에 대한 도의적 의무와 기능적 역할을 중시한다는 뜻이겠지요.”


▲충실한 수업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컨대 수업계획서 양식을 빽빽이 채우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요.
“수업계획서는 일정한 양식에 따라 수업목표-내용-방법-평가 등에 대해서 개괄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물론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으로 매주차별 수업주제 및 학습과제, 그리고 그와 관련된 교수-학습활동으로 작성 제시돼야 합니다. 이때 교수자의 입장보다는 가능한 한 학습자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학습내용 및 과제에 적합한 교수-학습전략과 커뮤니케이션 기술 및 방법 등을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매 차시 수업을 어떻게 효과적이고도 효율적으로 전개시켰으면 좋겠는가 하는 고민하고 현명한 답을 얻어내야 합니다. 그러한 자기성찰적인 과정이 누적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베스트 티처’가 돼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겁니다.”


▲수업계획서의 활용도가 높으려면 어떻게 작성돼야 합니까.
“수업계획서와 실제 수업에서의 활용도와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해당 교과목의 특성이나 학습집단의 분석, 수업의 형태(대집단 강좌냐, 소집단강좌냐, 이론중심 강의냐 실습중심 강의냐 등), 상황적 조건 등에 따라서 융통성을 띠고 설계돼야 한다고 봅니다. 교수자가 충실한 강의계획서를 작성하고 그에 따라 실제 수업과정에서 실천한다는 것은 일종의 연출자로서 시나리오를 처음에 가상적으로 구상해 보고, 이를 토대로 작성하면서 실제로 리허설 하는 것과 유사하게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즉 변화의 가변성을 늘 염두에 두고 계획하고 시행해 나갈 수 있는 수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마인드와 노하우를 자신의 경험 속에서 지속적으로 축적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16주 단위의 한 학기 수업계획서를 4-8주단위로 구분해서 자신이 연출한 수업에 대한 1-2회의 중간평가를 비공식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가지는 것도 계획과 시행의 괴리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수업실천전략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한 결과를 토대로 수업내용과 방법을 수정·보완하고 나서 나머지 수업기간을 마무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업계획서에 기초한 실질적 교육성과를 일구어 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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