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식용 색소 회사 엘그린텍 미션은
‘능력 발휘로 가치 창출 널리 이롭게’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상품 본래의 기능에 집중해야
“개인용 식품·식용 색소 분야에서 최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2일 <교수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밭대 산학협력단 연구실에서 만난 우승한 교수(화학생명공학과)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친환경 소재 R&D 기업인 (주)엘그린텍(www.lgreen1.com) 대표로서 직원 8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엘그린텍의 미션은 “우리의 능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We create and do good!)”이다.
우 교수는 포스텍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환경·청정화학공학이다. 그는 현재 한밭대 산학협력단 산학협력본부장이자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장, 산학협력교육원장 등을 맡고 있다.
우 교수는 아기자기한 색깔의 식용색소를 보여줬다. 식용색소는 식품에 첨가되는데, 요샌 어린이 미술 놀이에도 많이 쓰인다. 엘그린텍은 국내 최초로 액상 식용색소를 개발한 바 있다. 우 교수에 따르면, 국내 식용색소 시장은 1천500억 원 규모다. 개인용 식용색소 시장은 선진국형으로 국내에는 수입제품이 주로 점유하고 있으며 몇 안되는 국내회사 중 하나가 바로 엘그린텍이다. 우 교수는 “식용 색소 시장 형성에만 3∼4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엘그린텍은 2017년 1월 법인설립해 식품첨가물 제조업 영업허가를 받았다.
우 교수는 창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제 사회를 변화시키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자로서 20∼25년간 논문을 쓰고, 특허를 냈다. 이를 기업에 기술이전해 구현하고 싶었으나 잘 되지 않아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예전에 우 교수는 “환경 소재 연구로 수처리 관련 제품이나 흡착제를 만들기도 했는데 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분야라 창업이 어려웠다”라고 얘기했다.
20여 년 간 연구 노하우, 창업에 접목
엘그린텍의 2017년 첫해 매출은 2천만 원이었다. 올해는 12∼13억 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엘그린텍을 유지하는 정도다. 앞으로 엘그린텍은 친환경 고양이 모래를 만들기 위해 500평짜리 공장과 사무실을 새로 계약했다. 스마트 공장을 만들고 새 제품 개발에 투자하려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우 교수는 “정책자금이 좀 더 융통성을 지녀야하고 정부 지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라며 “자금 지원시 회사의 신용만으로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상기업의 신용만 가지고 평가하면 벤처기업이 정작 필요한 시점에 정책자금이 사용되기 어렵다는 뜻이다.
우 교수는 “엘그린텍이 교수가 만든 기업이라는 수식어나 기술 측면에서 과대포장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결국은 상품의 본질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그는 “결국은 판매가 되는 상품을 만들고, 살아남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엘그린텍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한 마케팅을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우 교수는 “상품이 지속가능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경험하고 도전한다”라고 말했다.
회사 운영을 위한 회계·마케팅 공부는 기본이다. 특히 우 교수는 회사 내 분위기를 신경 쓴다. 예를 들어, 특정 색채 배열의 ‘팬톤 컬러’를 만드는 ‘엘틴 색 만들기 대회’를 사내 개최해 상품권을 준다. 엘그린텍 SNS 계정을 보니, 최근엔 두 번째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점토를 이용한 특정한 색깔을 조합해가며 소비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는 것이다.
한편, 엘그린텍은 대학과 함께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인턴쉽’, ‘기술지도’ 등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다. 우 교수는 “산학협력으로 기업과 대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며 “엘그린텍은 그 가운데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imyital@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