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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론평석: 지각론
인식론평석: 지각론
  • 이지원
  • 승인 2021.07.0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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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키르티 지음 | 권서용 옮김 | 그린비 | 608쪽

인도의 불교논리학자 다르마키르티의 인식과 지각을 향한 탐구를 담았다. 그리스적 사유를 근간으로 서구의 인식론을 완성한 사상가가 칸트라면, 인도적 사유를 토대로 인도불교의 인식론을 완성한 사상가는 다르마키르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칸트가 태어나기 11세기 전, 다르마키르티는 이미 인식의 본질을 대상인식이 아니라 자기인식으로 보았다. '자기가 자기를 보는 것'은 곧 성인이 되는 길이며 진리를 깨달은 자가 되는 길인 것이다. 

모든 인식론은 지각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지각을 올바르게 이해해야만 인간의 사변적 경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신이나 부처는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구체적 경험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인식론평석: 지각론』은 다르마키르티의 인식론의 핵심인 지각론 539게송의 원전을 번역한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들 전망한다. 그 전망이 공허하지 않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가 누구인가’를 물어야 한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질문하고 있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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