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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6.25전쟁 71주년 추념 행사로 호국선열들의 얼 기려
계명대, 6.25전쟁 71주년 추념 행사로 호국선열들의 얼 기려
  • 하영 기자
  • 승인 2021.06.2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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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대 총학생회가 주관해 민간차원에서 6.25전쟁 71주년 추념 행사 가져
- 6.25 참전국 16개 국가의 국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며 의미 되새겨

  계명대(총장 신일희) 총학생회가 주관이 되어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호국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추념행사를 가졌다. 6월 25일(금) 오전 10시, 계명대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앞 분수대 앞에서 신일희 계명대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들과 재학생대표와 학군단 학생 등 80여 명이 모여 6.25 참전 용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계명대는 25일 6.25전쟁 71주년을 맞아 호국선열들을 추모하기 위해 추념행사를 가졌다.

  전치윤 학군단 후보생(성악전공 4)의 애국가 제창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시작했다. 이후 참석자들 모두 호국선열들을 위한 얼을 기리기 위해 묵념을 하고, 6.25참전국 국기앞에 국화를 헌화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 낭송 시간도 가졌다. 모윤숙 시인이 1950년 8월 미처 피난하지 못하고 경기도 광주 근처 산골에서 숨어 지내던 중 국군의 시체를 보고 썼다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명숙 시 낭송가가 시를 낭송하고, 학군단 학생들이 죽은 국군의 시체를 태극기를 싼 관을 안치하는 퍼포먼스를 함께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이지훈 계명대 관현악전공 강사의 진혼곡 트럼펫 연주가 있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6.25는 아직 살아 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도 살아있고, 전사자들이 남긴 유언과 유산이 아직 살아있다. 오늘날의 우리가 바로 그들이 남긴 유산이다.”며,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학문의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잊은 채 어려운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전사자들의 이상과 희망, 꿈 위에 우리가 서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되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6.25 참전국 유학생 대표로 터키 출신의 바사란 바하르 학생은 “터키는 6.25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에 이어 가장 많은 군인을 파견한 국가로 형제의 나라라고 한다.”며, “이런 한국과의 관계는 이름 모를 터키 병사들이 남겨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지난해에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교내구성원들이 모여 추모기도회를 가지며 민간차원에서 6.25 기념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를 지키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학도병과 무명용사들, 전혀 상관없는 남의 나라에서 피를 흘린 참전국들의 젊은 영웅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다.

  뿐만아니라, 계명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지만, 6.25 참전국들에 국외봉사활동도 열심히 펼친 학교이다. 특히, 지난해 70주년을 맞아서는 에티오피아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6.037명의 군인들을 파병해 강원도 화천, 양구, 철원 등지에서 253전 253승을 거두며,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볐다. 2019년 12월 24일부터 2020년 1월 14일까지 에티오피아 봉사활동 기간중에 봉사단원들은‘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아직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생존자들은 생생한 당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전했다. 특히, 타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전장을 누비고 돌아왔을 때 에티오피아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 자본주의 국가를 도왔다는 이유로 핍박받으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 갔다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19년 1월에는 콜롬비아에 봉사활동을 가지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최초로 국외봉사활동에 나선 곳으로 중남미에서 유일한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에 나라를 지켜준 것에 대해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당시 계명대가 콜롬비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친 곳은 부에나비스타 시이다. 해발 1,700m고지에 위치 이곳 작은 마을을 특별히 봉사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6.25참전 용사인 곤잘레스(José Eli Grisales)씨가 이 마을에 살기 때문이다. 90세가 넘은 곤잘레스 씨는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였으나, 방문단을 맞이하기 위해 정장으로 옷을 갈아입고 본인의 자택에서 그들을 맞이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자녀와 손주들을 모두 불러 계명대 방문단을 환영했다. 곤잘레스 씨의 집은 6.25전쟁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집안 곳곳 모든 벽면에는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있었고,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를 상시 게양하며, 당시의 모습들을 아직도 생생히 간직하고 있었다.

  계명대 콜롬비아 국외봉사단은 봉사활동 지역과 조금 떨어진 보고타 지역 국군학교 내 참전용사비에 헌화하고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소식을 접한 콜롬비아 군에서는 사관생도들과 의장대를 파견해 사열하고 애국가를 연주하며 계명대 국외봉사단을 맞이해 주기도 했다.

  이번 6.25전쟁 71주년 추념행사를 기획한 이무엽(남, 25세) 계명대 총학생회장은 “6.25전쟁은 절대 잊어선 안되는 역사의 기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잊혀지는 듯해 오늘의 행사를 기획했다.”며, “6.25전쟁 당시 이름 모를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인해 지금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절대 그들을 잊어선 안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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