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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냥꾼
역사 사냥꾼
  • 이지원
  • 승인 2021.06.25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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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선 라브, 루크 바 지음 | 김병화 옮김 | 에포크 | 364쪽

 

“우리 집에 있는 저 오래된 물건도 혹시?” 

 

중요한 것은 어디에든 있다. 그것을 알아볼 안목만 있다면! 

세계 최고의 역사 유물 판매상이 알려주는 역사적 가치를 발견하는 법 

역사 유물 수집가와 역사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역사 사냥꾼의 흥미진진한 여정

 

 

1995년에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방송 중인 장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이다. 일반 시민들이 가지고 나온 그림, 도자기, 고문서, 가구 등 다양한 물품들을 소개하고 감정가를 평가한다. 그중에는 위조품도 있었으며, 가치가 없는 물건들도 있었지만 가끔은 ‘무한의 가치를 가진’ 혹은 ‘값으로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것들도 등장했다. 이런 물건들은 어떻게 세상에 드러날까? 그 ‘역사적 가치’는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되는 걸까? 

서구에서 ‘문서 수집’이 일종의 취미로 자리 잡은 것은 빅토리아 시대부터였다. 셰익스피어가 가공의 인물이라는 루머가 떠돌자 사람들은 그들의 영웅이자 음유시인인 셰익스피어를 잃지 않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자필 원고를 찾아다녔다. 이를 계기로 자필 원고든 과학 표본이든 서명이든, 문서를 모으는 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들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사람들은 오래된 물건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이 진짜일지 가짜일지, 값은 얼마나 나갈지 궁금해한다. 희귀 문서와 역사 유물을 다루는 세계 최고의 거래회사인 라브 컬렉션에도 하루에 20건 이상의 연락이 온다. 

이 책의 저자인 네이선 라브의 아버지는 타고난 수집가이자 역사 애호가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야구카드 전시회장에 가기도 하고, 미국 독립기념일이면 늘 게티즈버그 전쟁터에 가서 (미리 몰래 숨겨둔) 총알을 줍게 했다. 유명인들에게 편지를 쓰라고 시키기도 했다. 모두 역사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한 아버지의 포석이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의 취미였던 역사 관련 문서 수집은 가족 사업이 되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아들인 네이선 라브도 그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처음에는 관심도 열정도 없는 수습 직원에 불과했으나, 문서와 물건들을 하나하나 거치며 그는 성장하게 된다. 아버지의 도움 없이 자신의 안목으로 가치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으며, 그 역시 열렬한 역사 애호가가 되었다. 또한 그들의 가족 사업은 이제 세계 최고의 거래회사로 평가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 책은 그가 성장한 기록이자, 우리 모두가 최고의 수집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안내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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