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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에게 적합한 금융상품
교수에게 적합한 금융상품
  • 이민선 기자
  • 승인 2005.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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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부터 우선 상환…내 몸에 맞는 상품 선택을

재테크 전문가에게 교수를 위한 금융상품 조언을 부탁했더니 “답이 안나온다”라는 대답을 먼저 들었다. 재테크를 하려고 해도 여유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30대 후반에서야 안정적인 급여가 나오니 ‘교수만을 위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40대 초반에서야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 그래서 구체적인 금융상품을 추천받기보다는 경제적 여유가 생기는 시점을 전후로 해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지 들어봤다.<편집자주>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2005년 1월 기준으로 했을 때, 주요 은행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12개월 만기) 이자율은 3%대에 불과하다. 세금감면이 없는 일반 금융상품의 경우 소득세(15%)와 주민세(1.5%)를 합해서 16.5%의 세금을 내면, 물가상승율에 못 미치는 마이너스 수익을 올리게 된다. 저금리 시대에 지혜로운 재테크 방법이 필요한 것.

△대출상환이 최우선=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찾기에 앞서 반드시 대출을 우선적으로 갚아야 한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은 이들이 실행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특히 신임 교수들은 오랜 시간강사 생활동안 빚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금 없애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8~9%대. 담보대출도 여러 가지 비용을 감안한다면 6%대에 이른다. 하지만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 금리가 3%대에 불과한 상황 속에서 여유자금을 운용해 10% 이상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대출을 우선적으로 갚는 것이 유리하다.

대출을 빨리 갚기 위해서는 대출상환계획표를 짜서 상환하면 좋다. 대출 3천만원이 있다면 그 중 1천만원을 올해에 갚기로 결정하는 연간계획을 세우고, 3월에 50만원, 4월에 1백만원 하는 식으로 매월 상환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도록 한다.

△내 집 마련 저축상품 가입 필수= 교수신문이 2004년 하반기 신규교원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임교원으로 채용되는 나이는 평균 37.7세. 30대 후반에서야 정기적인 급여가 들어오는 셈이다.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까지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내 집 마련 의지가 있다면 일찌감치 관련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전임교원이라면 근로자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을 고려해 볼 만하다.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에다 연 납입액의 40%(최고 3백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분기별 3백만원까지 자유롭게 낼 수 있고 비정기적인 수입도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재테크 상품이다. 7년 동안 불입한 뒤 주택구입이나 자녀들을 위한 교육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매월 저축도 하고 청약자격도 생기는 청약부금 및 청약저축은 최우선으로 가입해야 할 상품이다. 주택청약부금은 32평 이하 민영주택 등의 청약을 위해 월 5만~50만원을 불입하면 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할 수 없는 시간강사라면 청약 관련 상품이라도 반드시 가입하도록 한다.

△단기자금마련은 제2금융권 고려해 볼만= 경제적으로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여유자금을 어떻게 마련해 나갈지 고민하게 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단기 재테크와 중장기 재테크의 목적이 다른 만큼 이에 따른 금융상품 가입을 권하고 있다.

보통 3년 전후의 단기 재테크의 목적은 자녀의 교육비나 결혼비용 등 큰 소비에 대비하고, 어느 정도의 종자돈을 구성하는 데 있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목돈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야 인지상정이겠지만 단기 재테크에서는 큰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최근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 때문이다. 투기성 자금 운용을 제외하고는 짧은 기간 안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쩔 수 없이 전통적인 방법인 일반은행의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에 의존해야 한다. 2005년 1월 18일 현재, 시중은행의 금융상품 중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이자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농협 정기적금(e-banking 연결계좌, 3.90%)과 광주은행의 사이버우대적금(3.90%)이다.(전국은행연합회 www.kfb.or.kr 참조)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방법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www.fsb.or.kr 참조)에 따르면 2005년 1월 13일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적금 예금금리는 최고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1금융권에 비해 약 2배에 가까운 고금리를 담보하고 있는 것. 안정성과 높은 이자율을 생각한다면 맡길만 하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지점이 많지 않은 단점이 있으므로 저축은행 가입 시 미리 지점을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 또 예금자 보호가 되는지 여부도 확인해봐야 한다.

약간의 위험부담을 안고 고수익을 쫓는다면 머니마켓펀드(MMF: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와 같은 1년 미만의 단기 상품에 넣어 둔 뒤 투자에 적절한 때가 오면 자금 이동하는 것도 유리하다. 금융기관에 따라 3.0%~3.7%의 이율이 주어지고 단 하루를 예치해도 연 3%대의 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펀드라는 단어에 알 수 있듯이 이율은 확정 금리가 아닌 실적배당이며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다. 또 운용자산이 부실해질 경우 출금제한이나 급격한 수익률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중장기 자금 마련은 적립식펀드나 변액보험으로=장기간 동안 꾸준히 수익을 내서 규모가 큰 자금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는 중장기 재테크에서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장기 적립식 펀드나 보험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적립식 펀드는 적금처럼 일정 금액을 매월 같은 날에 일정한 펀드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액을 쌓아가는 상품이다. 납입된 금액을 모아 일정한 규정에 따라 간접 투자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고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가입 시기나 기간, 상품 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 연 6~7%의 수익률은 무난히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적립식 펀드 상품은 연령대별로 주식 편입 비중을 달리하는 펀드,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상황이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를 통해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적립기간을 장기로 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둬야 한다. 적립 기간이 길수록 리스크 부담률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10년 이상의 장기간을 두고 저축과 투자, 위험 대비를 동시에 하고자 한다면 보험회사의 변액보험에 주목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매달 보험료를 납부하면 보장도 받고 실적배당도 받는 대안상품이다. 실적배당은 펀드운용실적에 따라 연동되나, 운용실적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더라도 계약당시 설정한 사망보험금을 최저로 보장받을 수 있다.

예컨대 주계약 1억원짜리 일반종신보험의 경우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만 받게 되지만 변액종신보험의 경우는 최저 사망보험금 1억원과 함께 투자 수익에 따라 추가보험금인 플러스 알파를 지급받는다. 일정기간 보험료 납입을 중단할 수 있고, 월보험료를 형편에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 해약환급금의 50% 이내에서 연간 12번 혹은 보험회사에 따라 그 이상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반대로 금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연간 총납입 보험료의 2배 이내에서 추가납입이 가능하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볼 수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이 중요 고려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이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에 접속하면 판매 이후 회사별 펀드 운용 수익률이 공시되므로 이를 참조하면 된다.

도움주신 분들: 오정선 외환은행 PB팀장(압구정동 지점), 강우신 기업은행 재테크 팀장, 이창주 에이프로컨설팅(주)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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